【사설】 택시업계의 자체 ‘호출 앱’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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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택시업계의 자체 ‘호출 앱’ 개발 추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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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못한 택시업계가 자체 ‘택시 호출 앱’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우선 택시 승객이 가장 많이 밀집한 서울, 인천, 경기지역 등 수도권에서 시작하고 다음 단계로 전국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업계의 동향은 이미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카카오에 의한 시장 독점적 지배 구조에서 나타난 여러 현상들에 대해 택시업계는 수차례 ‘상거래를 뛰어넘는 폭거’라면서 중단을 요구한 적이 있다. 따라서 택시업계로써는 급기야 칼을 꺼내 든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택시업계에 의한 ‘택시 호출 앱’의 성공 여부는 누구도 장담하기 이르다. 또 성공까지 얼마나 험난한 과정을 거치게 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어떻게 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촉발시킨 양방향 소통 도구인 카카오톡의 성공에 편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민 대부분이 이용하는 카카오톡의 거대한 이용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플랫폼이 그 힘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다음으로는 카카오만의 택시관리방식이다. 회사가 승객을 배차해주는, 이른바 택시 돈벌이의 기회를 제공한 것은 종래 택시운송사업의 패턴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싫든 좋든 운전자가 카카오 앱을 이용할 때 수익성이 나아졌다는 결론을 이끌어 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택시가 자체 ‘호출 앱’을 만들어 운영한다고 할 때 이 점을 참고할만 하다.
문제는 카카오가 그와같은 독점적 시장 지배구조를 이용해 앱 서비스를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한 점, 승객 배차에의 불투명성 등으로 택시업계의 큰 불만을 야기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공정 거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 문제가 실제 관계 당국에 의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과거 어느 업계에서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선투자 개념으로 낮은 가격 등을 제시해 고객을 확보한 다음 가격을 한꺼번에 올려 이득을 취한 사례가 플랫폼 사업에서도 재현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야말로 상도의를 벗어난, 소비자 우롱이나 다름 아니다.
택시업계의 자체 ‘호출 앱’ 개발이나 카카오에 대한 불공정성 조사가 택시 시장 질서를 바로 잡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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