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체력관리): 체력 떨어지면 피로 누적...안전운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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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체력관리): 체력 떨어지면 피로 누적...안전운전 위협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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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체력 약하면 하루종일 ‘힘들다’ 연발
쉽게 피로에 빠져 졸음운전 가능성 높아
규칙적인 일상 유지하면서 운동 계속해야

운전직 종사자들은 일반 운전자들에 비해 운전 피로를 느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장시간 운전석에 앉아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체력은 곧 건강을 말한다. 운전자 건강 문제 가운데 특히 기초 체력은 운전업무 지속성 유지에 필수적이며 기본적인 조건이다. 업무 집중도가 높고 긴장감이 이어지는 운전 업무는 체력소모가 많아 기초 체력이 부실한 운전자에게 과도한 업무 하중으로 작용해 정상적인 안전운전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체력과 운전피로

“이상하다. 내가 이렇지 않았는데, 어째 요즘은 오후 5시만 되면 졸음이 오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일찍 일을 시작한 것이 20년 이상 됐지만, 최근에 와서는 더 이상 이른 시간 업무 시작이 불가능하다. 하루 종일 피곤한 것이 뚜렷이 느껴져 불안하다. 그래서 업무 시간을 대략 두시간 가량 늦춰더니 조금 나아진 듯 하다”
이상은 50대 후반의 버스운수종사자의 말이다. 같은 연령대 두사람이 거의 비슷한 현상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요즘같이 여름을 지나 가을바람이 불면 더욱 심하다고 한다.
버스운수종사자들이 이 시기 자주 하는 말이거나 동료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반면 한여름에도 거의 피로를 모르고 변함없이 일과를 소화한 운전자도 많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는 점 하나로도 동료들로부터 부러움을 산다. 그런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부단히 자신의 체력을 관리해 왔다는 점에서 ‘투자한 만큼 이득’을 보는 경우다. 그래서 ‘개인택시 일에서는 체력이 관건’이라는 말도 나온다.
체력이 달리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당연히 자주 피로를 느끼고, 심하면 하루 종일 피곤해 운전 중 시도때도 없이 졸음이 찾아온다. 몸이 휴식을 강제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렇게 되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진다. 운전자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위험 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력 저하는 곧 피로로 연결된다.
운전 업무에 있어 피로는 신체적 기능 저하, 운전기능의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피로가 계속되면 정신 행동에 여러 가지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즉, 정신집중 장애, 작업능률의 저하, 망각증상, 활력의 감소, 판단력의 저하, 짜증 등을 유발하고 그밖에도 여러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피로는 대체로 신체의 특정 부위에 나타나지만 육체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이 전신이 노곤해지면서 눈이 무거운데도 깊은 잠을 이루기가 힘들고, 일어나면 머리가 무거울 때가 많다. 피로가 생기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늦어진다. 근육이 원상으로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수축하게 되면 경직상태에 이르게 되고 근육통, 근경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운동 시에는 근육으로 많은 혈액이 공급되고 두뇌로 가는 혈액이 적어지며 혈당이 감소되고 혈액중 젖산이 증가돼 수면이 초래되게 된다.
복잡한 교통상황 속에서 하루종일 운전하는 노선버스 운수종사자들은 다른 운전자에 비해 피로가 더욱 심한 것도 그와같은 이유 때문이다.

◇직업운전과 피로

운전작업 과정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시간동안 연속적으로 이뤄지게 되므로 운전자들은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운전자들에게 정신적 피로를 유발시키고, 자동차의 ‘조작’은 육체적 피로를 느끼게 한다. 이 밖에도 한정된 공간과 앉은 자세에서 계속적으로 손과 발만을 사용하게 되므로, 차량을 조작하는데서 오는 피로와는 또 다른 육체적 피로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계절 쉽게 찾아오는 피로는 체력 저하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상적인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체력이 약한 운전자는 매일 피로를 느끼며, ‘힘들다’는 말은 입에 붙이고 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피로는 잠재적 사고요인이라 할 수 있는 ▲운전 조작의 잘못 ▲주의력 집중의 편재 ▲정보를 차단하는 졸음 등을 발생시켜 결국 직접적 사고에 도달한다.
피로가 교통사고까지 연결되는 과정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이면 신경계 피로가 생겨 감각, 지각이 둔화되고 나아가 조절기능이 저하돼 운전중 인지, 판단, 조작의 차질을 초래, 교통사고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보듯이 피곤한 상태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는 것은 교통사고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일임을 알 수 있다.

◇피로관리

버스운수종사자의 경우 근무시간 연장과 같은 일은 거의 없지만, 근무중 무리한 운행은 문제가 된다. 배차시간과 관련한 시간적 강박관념이나 과속 등은 피로를 누적시킬 수밖에 없다.
피로는 신체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리적인 신호이자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혹사되고 있다는 표시로 생활의 재정비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휴식은 심신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데 일을 하는 도중 적당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휴식시간은 작업시간에 비례해서 한 번에 많이 쉬는 것보다 시간을 여러 차례 나누어 쉬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행중 식사나 승객이 없을 때 하루 4, 5차례 차 밖으로 나와 심호흡과 함께 스트레칭, 짧은 가수면 등이 매우 효과적이다.
운전작업의 특성상 정적 자세에서 오는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는 데는 상하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즉 가벼운 운동으로 몸통 돌리기나 선회운동 같은 것이 도움이 된다.
한편 취침시 잠을 깊이, 그리고 충분히 자는 것은 피로의 예방과 회복에 다같이 필요하다. 인간에게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숙면이 다음 날 대뇌활동에 필요한 기능물질이 효율적으로 생산된다. 즉 쾌적한 내일이 필요하다면 오늘밤의 쾌면을 취하라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정도의 피로는 수면을 촉진하지만 피로가 극심할 땐 오히려 불안에 시달리게 되므로 이러한 경우 취침 전에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온수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근무량에 따라 필요한 열량을 고려하여 충분한 영양섭취를 취해야 한다.
영양섭취도 피로회복의 중요한 조건이다. 철야 근무를 하고 난 아침 단 음식을 조금 먹으면 피로가 가시는 것을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피로회복을 위해서는 당분·단백질·각종 비타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특히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휴무일에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며 정서적인 여가선용이 필요하다. 업무가 끝난 후 목욕 또는 맛사지 등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해 근육에 축적된 노폐물의 배설이 촉진되므로 피로가 빨리 풀린다.
목욕은 몸의 근육이완,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이는 교감신경을 자극하고 부신의 기능을 촉진시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다만 목욕을 하고 오래 쉴 수 없거나 바로 일을 해야 할 경우에는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정도가 좋다. 목욕시간이 길어지면 오히려 피로가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규칙적으로 체력을 증진시키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절실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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