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방공항 건설 붐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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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방공항 건설 붐을 보면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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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은 교통분야의 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대량 수송 능력은 떨어지지만, 고도의 안전성과 함께 무엇보다 신속한 이동이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나 이용 비용이 비싸고, 인프라를 건설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그런 이유 등으로 항공교통 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원칙이 있고, 그 원칙 가운데는 특정지점에서 수요를 계획하는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확보돼야 한다. 말하자면, 너무 가까워 자동차나 철도로 이동하는 것이 오히려 신속하고 편리하다면 구태여 항공기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좁아 그런 점에서 항공교통에 유리한 조건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나 중국처럼 넓은 국토를 확보하고 있는 국가는 국내선 항공교통이 발달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마련된 셈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각 지역마다 공항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지방의 중소도시마다 공항이 건설된다면, 얼마나 많은 항공교통 수요가 뒤따라 줄 것인지, 또 그 수요는 국내 이동 수요인지 국제선 수요인지도 정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국제선을 운행하려면 공항 시설도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에 적합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더많은 돈이 들어간다. 만약 수요가 기대에 못미친다면 그 공항은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중부권 지방 공항의 경우 어느 노선에 수요가 많은지 확실히 판단해야 한다. 서울까지, 아니면 부산까지 항공기를 이용하는 수요가 공항 유지 수준에 이를지 올바로 파악하지 않으면 곤란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국제선 이용 수요를 마냥 기대할 순 없다. 당장 코로나 상황만 봐도 항공노선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얼마나 많은 지역민들이 해외 여행을 나갈지 판단하는 일은 만만치 않고, 여기에 맞춰 공항시설을 갖추거나 항공편을 운영해야 할지도 판단하기 어렵다.
어렵게 만들고 고민해야 할 것이 아니라, 만들기 전에 제대로 고민하고 계획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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