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칼럼]각국의 해외철도 수출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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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칼럼]각국의 해외철도 수출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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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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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우송대학교 철도경영학과 교수)

해외 철도산업은 아시아, 유럽, 북미를 중심으로 2019∼2021년 기준 평균적으로 약 240조원 규모이며 2021년말까지 연간 약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다. 분야별로 보면 열차운행 및 유지보수가 약 95조원, 차량이 80조원, 건설이 45조원, 열차제어가 20조원으로 유지보수와 제어 등 기술분야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각국은 해외사업 전개를 촉진하고 증대하는 수요를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사업투자기회 확대, 철도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시장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의 세계철도시장은 경쟁력면에서 유럽 3개 회사가 우위에 있었다. 봄바르디아, 알스톰, 지멘스는 제조(차량, 기기, 설비, 신호), 시스템 통합, 유지·보수까지 대응할 수 있는 종합 기술력이 강점이며 제안서 작성 단계부터 프랑스 SNCF 시스트라, 독일 DB 엔지니어링 등에서는 종합적인 컨설턴트를 실시하고 있다.
  더욱이 2017년 9월 26일,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알스톰은 철도사업을 통합하는 각서를 체결하고 최근 연간 매출규모 20조원의 새로운 회사 '지멘스 알스톰'을 설립했다. 근래 해외철도시장에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 중국이다. 중국은 일대일로의 국가정책으로 해외 철도시장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막대한 자본과 가격을 경쟁력을 무기로 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차량회사를 국가주도로 설립해 선두에 이를 포진시키고 있다,
 중국은 2015년 6월 중국북차와 중국남차를 합병한 중국중차가 중국 내 거대한 고속철도시장을 배경으로 세계 최대 차량 제작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배경으로 고속철도, 통근차량, 노면전차 등 각 차종의 해외 전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합병으로 중국기업 간 가격경쟁 회피, 사업규모 확대에 의한 가격 경쟁력과 생산능력 강화, 중국 정부의 의지를 전면적으로 반영한 공격적 해외 진출이 가능해졌다. 그간 중국철도시장의 세계진출을 보면 터키, 인도네시아, 러시아, 태국, 에디오피아, 케냐 등의 진출과 중국으로부터 라오스∼태국∼말레이지아∼싱가포르까지의 이른바 아시아 횡단철도 노선 연결사업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일본이다. 일본의 최근의 동향을 보면 첫째로 자국의 철도 인프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 및 공급력 확보와 환경정비 관점에서 민간회사와 정부가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전성, 신뢰성, 라이프 사이클 코스트 등 일본철도산업이 갖는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를 정상 세일즈 외교, 상대국 요인 초청, 전문가파견 등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세 번째로는 패키지 형태의 수요에 대응해 철도운수기구가 고속철도에 관한 프로젝트 주관, 유지보수 및 운행 등 건설 이후 분야까지 지원, 역세권 개발 및 역 구내 등 일본철도의 장점의 제안과  M&A 등에 의한 사업영역을 종합화하고 있다.
 주요한 사례로 2015년 히타치는 이탈리아 안살도와 안살도 자회사를 매수했다. 안살도는 기술적으로 차량 제조에 특화된 회사로 360km/h 급 고속철도 차량에 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살도 자회사인 STS는 신호시스템 분야에서 지상과 차상신호 시스템의 설계 및 제조와 유럽 신호규격 제정에 막강한 영향력 보유하고 있으며, 철도시스템 설계와 엔지니어링에 대한 턴키 솔류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일본의 해외진출의 새로운 중점분야로 도시교통 시스템(AGT, 모노레일) 이며 재정면까지 고려한 종합적 패키지 제공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일본대외협력기구 등 정부기구의 금융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네 번째로는 공급력 확보 및 환경정비 대책으로는 상대국의 고속철도 기획단계에서부터 일본의 철도운수기구가 참여, 사양결정 지원, 필요한 인재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그간 일본의 대표적인 해외철도진출사례는 대만,인도, 영국의 고속철도사업과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의 도시철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간 철도의 해외시장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그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최근 튀니지,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등에 수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일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일본 등 선진 철도국가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돼야 할 것이다.
 향후 이러한 세계적인 철도시장을 둘러싼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타산지석으로 우리도 더 발전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철도협회의 역할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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