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택시 종사자 9000명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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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택시 종사자 9000명 떠나”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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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민의힘-서울 택시업계 정책 간담회
카카오 수수료·경영 악화 등 애로 쏟아져

코로나19 여파와 카카오모빌리티 수수료 문제 등 택시기사들의 애로사항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지난 6일 서울시 송파구 교통회관 3층에서 서울택시조합과 서울개인택시조합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서울 택시업계 정책 간담회'에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참석 택시기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비롯해 ▲카카오의 과도한 수수료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통행 제한 ▲획일적인 요금 체계 ▲감차 재원 ▲코로나19 관련 지원 부실 ▲고령운전자 자격유지검사 제도 문제 등을 지적했다.

한 서울택시조합원은 “(서울 법인택시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9000명의 근로자가 떠나 현재 2만2000명도 되지 않는다”며 “가동률은 60%에서 30%로 떨어지고, LPG 가격은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차고지에 서 있는 택시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이어 “택시에는 공익사업의 성격이 있다”며 “현재 남은 근로자 중 장기근속 근로자와 무사고, 성실 근로자를 지원하는 제도나 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강서구에서 일한다는 또다른 조합원은 “사적 모임 인원과 식당·주점 영업시간 제한으로 큰 타격을 받아 40년 일하면서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며 “택시요금을 올리려고 해도 지금처럼 까다롭게 심의할 거면 차라리 공영화하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개인택시조합원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지고 들어온 카카오가 월 20%의 수수료를 걷고 10만원에 가까운 요금제(프로멤버십)를 만들었다”며 “민간 사업자가 수수료를 맘대로 정할 수 있게 한 플랫폼 관련 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제가 한창 택시하고 있을 때 업계 용어로 소위 '길빵'이라고 하는데, 배회영업하는 것까지 왜 카카오가 수수료를 걷으려고 하는지, 부당행위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원래 콜택시 사업자로 시작했다"며 "그런데 지금 소위 콜영업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수수료를 걷으려는 것은 도저히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또 “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좀 더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며 “구축 아파트와 공영주차장 등에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를 넓혀 전기택시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택시업계에 따르면, 법인택시의 월 평균 매출액은 2019년 1312억원에서 2020년 991억원으로 321억원이 줄었다.

개인택시의 월 평균 순수익도 2019년 225만원에서 2020년 159만원으로 66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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