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우협' 에디슨모터스 자금 조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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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우협' 에디슨모터스 자금 조달 우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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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인수까지 '산 넘어서 산'
MOU 체결후 내달 본계약 협상
인수 자금 조달 능력에 의심 여전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됐지만, 실질적 인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부채 7천억원에 더해 정상화와 미래투자를 위한 금액이 1조5000억원대까지 예상되는 쌍용차  인수금액으로 고작 3000억원 가량을 써낸 에디슨모터스가 제대로 인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지난 20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다.
법원허가 절차를 거쳐 이달 말 에디슨모터스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음 달 초 2주간의 정밀실사를 거쳐 인수 대금과 주요 계약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쌍용차는 작년 4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이후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을 목표로 매각 공고를 낸 만큼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에 대한 연장 신청도 내주 법원에 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 회사가 인수와 정상화를 위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7억원, 27억원을 기록한 에디슨모터스는 같은 기간 매출이 2조9297억원에 달한 쌍용차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의 회사다. 이로 인해 입찰 당시부터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서울회생법원도 이런 연유로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엔티 등 입찰기업에 자금 증빙과 향후 경영 정상화 계획에 대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디슨모터스는 인수 후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수금액을 바탕으로 쌍용차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면 산업은행이 쌍용차 토지, 건물, 시설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언급한 쌍용차 토지는 면적 85만㎡의 평택 공장 부지로, 현재 가치가 9000억원에 달한다. 만약 평택시와 추진 중인 용도변경이 이뤄지면 가치는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때마다 불거지는 '먹튀' 논란도 잠재워야 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뛰어들었는데 짧은 기간 이윤을 실현해야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쌍용차의 기술만 탈취한 후 재매각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차는 2004년 이후 중국 상하이차와 인도 마힌드라로 인수, 매각되는 과정을 거치며 수없는 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초기 인수자금 규모뿐만 아니라 인수 이후 쌍용차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에디슨모터스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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