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음주운행 적발 급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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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킥보드 음주운행 적발 급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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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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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에 안전의식 해이
10월 무면허 적발도 1340건

지난 20일 0시 40분께 순찰차를 몰고 도로 음주단속 지점으로 이동하던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은 탄천변 둑길에서 한 남성이 전동 킥보드를 비틀거리며 운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남성은 순찰차가 다가오자 킥보드를 급히 주차하고는 장소를 떠나려 했고, 수상함을 감지한 경찰은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다. 수치는 0.112%, 면허 취소에 해당했다.
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전동킥 보드를 운행하는 사람 역시 원동기 장치 운전자 수준의 규제를 받는다. 제2종 원동기 장치 자전거 면허를 보유하고 안전모를 착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동승자 탑승이나 음주운전도 금지된다.
개정법에 따라 전동 킥보드 불법 운행을 단속하는 광경은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단속 건수가 증가하는 것은 경각심을 가질 만한 현상이라고 경찰은 지적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음주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타는 운전자에게 범칙금을 부과한 건수는 개정법에 따라 집계를 시작한 올해 5월13일 이후로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범칙금 부과 건수는 279건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469건까지 증가했다.
무면허 운전 적발 건수도 지난 6월 617건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1340건을 기록하며 2배 넘게 증가했다.
공교롭게도 이런 추세는 정부가 이달 들어 '위드 코로나'로 일컬어지는 단계적 방역 완화 조치를 시행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는 게 경찰의 전언이다.
이달 전동 킥보드 음주 및 무면허 운전 적발 건수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현장 단속을 벌인 일선 경찰관들의 체감도에 비춰 지난달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실제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재학생 김모(24)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자 기숙사 룸메이트가 친구들과 간만에 술을 마신 뒤 택시가 잡히지 않자 음주 상태로 전동킥보드를 운행하다 사고를 당해 병원 신세를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동킥보드는 차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속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비교적 음주운전이란 인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시민들의 야외 활동도 늘었고, 이런 상황에서 전동 킥보드를 불법적으로 운행하다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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