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일상적 차량관리) : 체계적 안전관리프로그램 보급 절실
상태바
화물캠페인(일상적 차량관리) : 체계적 안전관리프로그램 보급 절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1.12.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객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량 결함 많아
개인 차주에 의한 관행적 관리는 한계 있어
‘전문업소 통한 관리위탁’이 현실적인 대안

운전자들에게 교통수단중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가장 높은 자동차를 꼽아보라면 화물차라는 답이 가장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실제 화물차의 사고율이 다른 사업용자동차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은 분명해 화물차가 보다 적극적으로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고 있다.
화물차 교통안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단일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업태나 운전자의 운행태도 역시 타 운수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와는 별개로 자동차정기검사 결과를 보면 사업용 자동차 가운데 검사 불합격률이 가장 높은 차종으로 화물차가 꼽히고 있다.

대형 사업용 자동차의 검사불합격률을 보면 시외버스 등 대형 버스의 검사 불합격률이 10~17% 수준인 반면 화물차는 매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화물자동차의 자동차관리상태가 좋지 않다는 뜻이며 이러한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운행중인 화물자동차가 기계적 고장을 일으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확률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평가다.
화물자동차의 검사 불합격률이 이처럼 높은 이유에 대해 교통안전공단은 화물자동차 차령제한제도 폐지와 차량충당조건 폐지 등으로 인한 노후 차량이 많고, 위수탁 경영으로 인해 개인 차주에 의한 차량관리 부적정 등을 꼽았다.
특히 개인 차주에 의한 부정확하고 부적정한 차량 관리는 차체 고장의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고, 실제 고속도로상의 교통사고중 대략 13%가 차량 정비불량에 의한 사고로 규명되고 있어 화물자동차의 경우 차량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실감케 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조사한 ‘차종별 자동차 결함과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화물자동차의 차량 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 원인으로 ▲타이어 결함이 37.6% ▲브레이크 결함 30.1% ▲조향장치 결함 7.5% ▲기타 24.7%로 나타나 다른 사업용 자동차에 비해 제동장치 이상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화물자동차의 차량 결함 요인에도 불구하고 현재 화물자동차에 대해서는 타이어 안전기준이 별도로 없어 타이어결함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객자동차의 경우 운수사업법상 자동차 설비기준에 전륜에 대해서는 재생타이어의 사용을 금지, 반드시 튜브레스 타이어를 장착·운행토록 하고 있다. 이는 타이어 불량으로 인한 파열 등으로 대형 교통사고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한 조치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화물자동차에도 타이어 사용을 규정하는 제도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규정 이상의 화물을 싣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화물차의 경우 과적으로 인한 무게 압력으로 불량 타이어가 운행중 파손돼 차량이 전도되는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으므로 이같은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화물자동차의 차량관리상의 문제의 핵심은 역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용이하지 않다는 점이다.
사업용 화물차는 위수탁 계약에 따라 지입차주 개인이 차량 관리 및 운행전반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일반화물 위수탁 차량 대부분을 포함해 중소형 화물차 모두 개인 차주들에게 자동차 관리에 대한 책임이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인차주는 자신의 자동차에 대해 스스로 관리하고 있지만 이것이 어느 정도 전문적으로 또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느냐의 문제는 별개다.
개인차주의 자동차관리요령은 개인별로 크게 차이가 난다.
대부분의 차주들은 오랜 운전관행상 일정기간 운행을 한 뒤 차량을 전문 정비업소에 맡겨 상태를 점검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따라 필요한 부위를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리요령으로 돼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관리의 엄격성과는 거리가 있다.
자동차란 운행상 무리가 따르거나 이상조작, 기후변화 및 악천후 운행, 접촉사고 등 경미한 충격, 적재화물의 잦은 무게 변화 등에 따라 얼마든지 이상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관행적인 자동차 관리요령만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자동차 고장에 예방적으로 대처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따라서 이같은 개인차주 소유의 자동차는 가능한 전문업소와 점검 및 정비계약을 체결, 규칙적이고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경과시 차량 점검을 받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고장 예방요령이다.
문제는 전국을 무대로 운행하는 일반화물자동차가 점검 일자에 맞춰 해당 정비업소를 찾는 일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 또한 영세 개인차주의 경우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전문업소 이용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로 화물차가 운행중에 불의의 차량 이상으로 고장을 일으키거나 급기야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조직화돼 있는 기업형 화물업체의 경우 교통안전관리자를 고용하거나 외부 안전진단요원을 투입, 수시로 차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교통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운전자관리 프로그램까지 병행하는 업체도 있어 사고감소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교통사고는 운수기업의 경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사실은 이미 확인돼 있다. 이에 따라 교통안전 업무에 눈을 뜬 화물업체는 종사자 교육은 물론 차량관리 등 세심한 부분까지 안전업무에 집중해 사고를 줄이는 동시에 경영안정을 꾀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운수기업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먹구구식 차량점검, 자기편의적 안전요령, 과로 등으로 인한 무신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교통사고의 위험에 더많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지금이라도 개인차주의 차량관리 및 안전운전 요령 등에 관한 정교하고 체계적인 관리 요령을 만들어 업계 종사자에 적극 홍보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사고를 많이 야기한 운전자가 보수교육을 받기 위해 교육장으로 가서 낭비하는 시간 손실은 현실적으로 운전자들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또 교육 내용도 업종 특성에 완벽히 부합된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으로, 이를 미리 감안해 업계가 솔선해서 개인 차주의 안전관리요령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개인 차주에 대한 안전관리 교육은 일반론 보다는 매우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담은 실질적인 내용으로 이뤄져야 한다.
예컨대 ‘각종 오일 교체시기는 언제…’라는 식으로 피상적인 상식을 전해주는 것보다 운전자가 자가점검할 수 있는 목록을 만들어 주고 운행전 체크사항과 운행후 체크 사항을 구분해 무엇을 어떻게 했을 때 그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하는 요령과 이를 이행치 않았을 경우의 문제점 등을 소상히 짚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같이 계절이 변한 시점에는 미리 계절의 안전운전 요령과 차량 관리 요령 등을 확인하고 대처하도록 주문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화물차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차주 2021-12-03 23:46:18
1톤차에 2톤!!
3.5톤에 7톤!!
과적하게 하는 화주!!
2~3만원 낮은 단가!!

도대체 차주는 어쩌란 말이냐??
우리도 살고 싶다. 제발 부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