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달 업무 증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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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달 업무 증가, 바람직하지 않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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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플랫폼 종사자 가운데 직접 운송이나 배달 일을 하는 근로자는 약 42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또 이륜차 배달 또는 대리운전 등 특수형태근로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1만 7천명 가량 증가했다고 한다. 이른바 ‘배달의 나라’가 돼 버린 느낌이다.
이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제한된 이후 나타난 현상이지만, 다소의 변화는 있겠으나 향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직업에 귀천이 없고, 특히 일부 배달 라이더의 수입이 월 700~800만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모두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물론 다니던 직장에서 실직을 하거나 수입이 크게 줄어든 직장을 뛰어나와 배달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많다. 이른바 ‘생계형’ 선택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거풀만 벗겨 속을 들여다 보면 아찔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배달 일은 첫째 안전하지 않고, 다음으로 연속성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쉽게 말하면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륜차 배달 일은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
직업이 사람의 성격을 바꾸고 생활을 바꾼다고 하는데, 시간과 싸우고 도로 위에서 다른 자동차들과 경쟁하면서 하루하루를 영위해야 하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는 생각해볼 여지가 없을 것이다.
어떻든 빨리,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많이 운행해 그만큼 수입을 가져올 수 있다면 무리를 서슴지 않는 사례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것이 알게 모르게 운전자의 생활에 배어든다면 그의 일상조차 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각박하고 매사에 서두는 경향, 주변을 돌볼 여유란 존재하지 않게 될 수 있다. 더 무서운 것은 단 한번의 교통사고에 생애 전체가 시달리거나 불명확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결코 그대로 방치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직업적으로 배달 일이 생겨날 수 밖에 없지만, 또 다른 선택이 더 많이 가능하게 해야 할 것이며, 배달 일에의 안전성이 크게 강화되도록 규제를 높여야 한다.
특히 사회 초년생인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취업난으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일자리가 계속 제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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