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화물차 전용도로 그래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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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화물차 전용도로 그래서 필요하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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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차가 우회전을 할 때 바로 옆 횡단보도의 푸른 신호에 따라 도로를 건너던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하는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사 사고가 자주 발생한 인천지역의 경우 이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유난히 높다.
인천항은 수출입 화물이 집결하는 곳으로, 이를 운반하는 대형 화물차의 통행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아 사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이라 할 수 있어 미리 대비를 했어야 했다는 분석이 있다.
수출입 화물 물동량으로 볼 때 인천보다 더많은 부산지역을 생각해 보자. 그런데 부산에서의 유사 사고 발생이 없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두드러진다는 보고는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부산지역을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의식이 인천지역을 운행하는 화물차 운전자들 보다 월등히 높다는 증거도 없다. 그렇다면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부산지역은 이미 반세기 전부터 수출입 화물 집결지로 화물차 운행이 유난히 많은 곳이었기에 아예 화물전용도로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그 도로를 다른 자동차가 운행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화물차의 잦은 통행을 고려해 만든 도로였으므로 구간에 횡단보도를 없앴고, 대신 속도 관리에 주력해왔다. 이른바 산업도로라는 것이었다.
연계 수송로를 확보하면서 다른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지역은 우회하는 등 물동량 이동을 원활하도록 하되 보행자 통행과는 최대한 분리되도록 설계했다. 이 산업도로는 경수산업도로 등 부산 말고도 여러 곳에 설치돼 산업 발전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됐다.
최근의 대형 화물차에 의한 어린이 교통사고를 보면 결국 화물차와 어린이 보행자가 한곳에서 겹칠 수 밖에 없게 된 도로 위치가 결국 문제라 할 수 있다.
구조적으로 화물차는 왜소한 어린이의 보행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고도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을 것이다. 대형화물차와 보행자의 이동을 최대한 분리해 도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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