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범 칼럼] 모빌리티 산업, 이슈 선점의 기회를 잘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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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범 칼럼] 모빌리티 산업, 이슈 선점의 기회를 잘 활용하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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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 동안 팬데믹(Pandemic)의 경험은 미래사회에 대한 많은 고민과 함께 환경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등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줬다. 팬데믹 시대에서 모빌리티 산업은 더 이상 이러한 사회적 울림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이용자 중심의 새로운 첨단인프라와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모빌리티 산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히려 혁신의 대상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율주행차,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된 모빌리티 산업은 단순히 교통산업의 용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포함하는 미래산업 분야로 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는 사회적 가치에 부합해야 하는 것으로 팬데믹 시대에서 중요시 되고 있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안전(safety)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현재까지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개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용어의 등장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운송산업, 교통산업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 바로 모빌리티 산업이다.
모빌리티 산업은 탄소중립의 시대에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수단 측면에서 전기차나 수소차로의 물리적인 전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공유경제, 자율주행기술 등과 연계해 모빌리티 산업은 서비스의 획기적인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여객운송 분야 뿐만 아니라, 화물운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택배 및 물류산업은 기존 인프라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혁신이 이미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통서비스와 공공교통 서비스의 확대 이슈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중요한 화두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는 팬데믹으로 인해 역사적으로 경험해 보지 못한 대전환(transformation)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에 모빌리티 산업이 가치있는 핵심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과 안전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여객과 화물 운송산업이 모빌리티 산업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지닌 미래산업으로서 ‘지속가능하고 안전한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모빌리티 산업의 연속성을 담보하는 것으로, 낡고 오래된 인프라(교통수단, 교통시설 등)의 물리적인 개선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생애주기적 관점에서의 혁신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이용자-관리자-운영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는 물론 산업 내 세부 구성요소를 고려해 보다 섬세한 정책과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모빌리티 산업은 안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안전에 대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퍼스널 모빌리티 확산에서 알 수 있듯이, 새로운 교통수단과 서비스가 오히려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비대면(untact) 문화 확산으로 인한 배달 서비스 확산은 교통사고 증가라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를 초래한 바 있다. 이렇듯 팬데믹 이후 모빌리티 산업은 우리가 경험해 보지 않은 또 다른 사회적 이슈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의 확대는 모빌리티 산업의 또다른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자율주행차나 도심항공교통 도입 초기에 안전과 관련된 이슈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사실상 추정의 영역에 해당된다. 경험의 부재로부터 오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요구되며, 정책결정자 등 여러 의사결정자의 합리적이고 신속한 판단을 필요로 한다.
지난 2021년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등 범부처 사업으로 약 7년 동안 1조원이라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자율주행기술개발혁사업이 시작된 바 있다. 모빌리티 산업에게는 매우 중요하고도 의미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필두로 한 미래차 그리고 데이터 기반의 교통서비스,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 새로운 시장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은 혁신돼야 하며, 사회적으로 이슈를 선점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운송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로서 지속가능성과 안전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과 함께 선제적인 대응 노력이 요구된다.
지속가능성과 안전은 단기간에 대응할 수 없고, 보이지 않는 가치인 만큼 미래교통의 가치를 높이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슈를 이슈로 덮는다는 말이 있다. 2022년도에는 현재 모빌리티 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미래의 이슈를 중심으로 대체함으로써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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