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서울 택시업계 올해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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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서울 택시업계 올해도 ‘한숨’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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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택시 가동률 33%···“긴급 경영 융자 지원 절실”
서울시, 법인택시 기사에 고용지원금 50만원 지급

“연말에만 반짝했지, 새해가 돼서 밤 10시가 넘으면 손님이 거의 없어요. 9시면 가게가 다 문을 닫는데 누가 택시를 타겠어요.”

서울에서 20년 가까이 택시운전을 했다는 A씨의 말이다.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서울 법인택시 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택시 이용량과 가동률은 역대 최저로 떨어졌고,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도 30% 이상 업계를 떠났다.

이에 서울시는 설 연휴 전까지 서울지역 법인택시 기사를 위해 한시 고용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업 제한시간 해제 등 단계적 일상 회복이 다시 시행되기 전까지는 침체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서울지역 법인택시 기사들에게 1인당 50만원, 총 105억원 규모로 한시 고용지원금을 설 이전인 27일까지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택시 이용량은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가 첫 발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서울 택시 연간 이용건수는 2014년 3억 6448만 3천건에서 2015~2018년 4억 2000~6000만건을 유지해 오다 2019년에 3억 7561만 8천건을 기록했다.

이후 2020년은 2억 8605만 8천건, 2021년은 2억 7393만 9천건을 기록하며 2019년도 대비 각각 23.8%, 27.0% 감소했다.

법인택시 기사 역시 2년 전보다 9400명이 감소했다. 영업 제한 때문에 콜이 빨리 끊겨 수입은 줄어 기준금(사납금)을 내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비교적 젊은 기사들은 일찌감치 운전대를 놓고 배달이나 택배, 대리운전에 뛰어들든가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현실이다.

젊은 기사들이 많이 빠져나간 이후 택시 가동률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50%를 웃돌았던 가동률은 현재 33%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 법인택시 회사 255곳 모두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크게 떨어져 소속 운수종사자 2만338명이 고용지원금 지급 요건을 충족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나마 운수종사자들은 코로나19 이후 세 차례에 걸쳐 380만원 상당의 고용안정지원금이라도 받았지만, 택시 회사들은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다.

택시 회사들은 손실 보상이 어렵다면 긴급 경영 융자 지원이라도 받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고지에 노는 택시가 늘어 감차를 하고 싶어도, 경영난이 심각해 현재로선 출연금을 납부할 여력도 없다”며 “택시요금을 현실화하든가, 회사를 위한 대출 지원 제도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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