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매매업계, 현대·기아차 매매업 등록 유보 요구
상태바
부산매매업계, 현대·기아차 매매업 등록 유보 요구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2.0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개 구·군에 공문으로 협조 요청
중기벤처부 ‘지정’ 결론 날때까지
업체 난립에 따른 경영난이 요인

【부산】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매매업 등록 신청을 유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자동차매매조합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매업 등록 신청 시 유보해 줄 것을 16개 구·군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조합의 이 같은 ‘조치’는 현대·기아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뒤 경기도 용인, 전북 정읍에 매매업 등록을 신청한데 이어 부산의 지자체에도 매매업 등록 신청이 예견된데 따른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업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다가 2019년 2월 지정이 만료됐다.
이후 매매업계는 재지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일방적인 진출 선언에 반발한 매매업계는 중앙의 단체 차원에서 중기부에 분쟁 조정 신청을 했고, 지난달 13일 중기부는 현대차에 오는 3월까지 중고차 사업 개시를 일시 정지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중기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용인, 기아차는 전북 정읍에 매매업 등록을 신청했다.
조합은 3월 중 중기부의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매매업 등록 신청은 중고차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등록 신청 유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매매업계가 현대·기아차의 매매업 진입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해마다 매매업체가 꾸준히 늘어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져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요인으로 꼽고 있다.
지난해 363개 전 매매업체에서 판매한 중고차는 7만8569대로 전년의 7만3123대보다 7.4% 늘었다.
하지만 업체당 월평균 판매대수는 18대로 전년의 18.4대에 비해 약간 줄어든데다 손익분기점인 25대를 훨씬 밑돌고 있다.
전체 판매대수는 늘었지만, 매매업체 증가에 따른 업체당 평균 판매대수는 오히려 줄어들어 경영난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조합은 중기부의 최종 결론을 예의주시하면서 조합원의 권익과 업권 보호,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현대·기아차의 중고차 시장 진입이 저지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