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목되는 ‘우리동네 공동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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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되는 ‘우리동네 공동배송’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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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으로부터 배달을 의뢰받은 택배물량을 지역별 물류거점까지 운송하면, 거기부터는 지역의 청년 인력이 친환경 수단을 이용해 각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의 새로운 택배사업이 추진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복잡하지도, 배송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도 않는다. 서울시가 엊그제 밝힌 ‘우리동네 공동배송’의 골자다.
배달을 의뢰받은 전통시장의 신선상품도 시장내 배송센터 같은 곳에 한꺼번에 모아 당일·새벽배송을 하는 공동배송도 추진된다. 대량 물류처리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소규모 배송 중심으로 빠른 배송을 실현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따지고 보면, 이 방식은 기존의 택배 배송 등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자주 멈춰서는 택배운송에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 택배차량의 수시 운행으로 골목길 교통 환경이 개선 등의 이점이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하고 있다. 신선상품 빠른 배송의 경우 요금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부담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계획의 윤곽은 긍정적이다. 과도한 노동 부하를 크게 염려하지 않을 수준의 업무 배정이 가능해 근로자 과로사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우리동네 공동배송의 경우 물류거점을 잘 활용하면 지역에서 나오는 소량 화물 배송 주문을 타 물류업체와 연계 처리할 수 있어 기능을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용이다.
우리동네 공동배송에 참여할 청년들의 인건비가 만만치 않을 것이고, 신선상품 빠른 배송을 위한 시설을 마련하는데도 돈이 제법 들어간다. 서울시가 이 비용을 어느 정도 지원할 것인지가 일단 기본적인 전제가 돼야 한다.
지역의 협조도 꼭 필요할 것이다. 지역거점을 마련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적당한 곳에 일정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므로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부지 마련에의 협력이 필요하다. 서울시내 특정지역과 같이 땅값이 매우 비싼 곳은 엄두가 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 계획은 인구 밀도가 높고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확보율이 낮은 지역이 적합한 대상지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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