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추돌사고 회피요령) : 조건없이 차간거리 지키고 규정속도 준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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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캠페인(추돌사고 회피요령) : 조건없이 차간거리 지키고 규정속도 준수해야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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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시 화물차는 상대적으로 더 밀려
앞차 급감속에 대처할 시간·거리 필요
운전 집중력 위한 긴장감 늘 유지토록

화물자동차 교통사고에서 추돌사고와 관련해서는 오래 전부터 운전자들에게 주의력을 강조해온 부분 중 하나다. 그런데 화물차의 추돌사고는 어떤 상황에서 자주 발생할까. 업계 관계자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대체로 다음의 세가지로 설명한다.
운행 중 자주 체증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다른 차량들의 끼어들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더러 서행운전하는 선행차량을 빨리 달리도록 자극하기 위해서, 아니면 차간거리를 좁혀 달리는 화물차 운전자의 습관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운행행태로 인해 선행차량이 순간적으로 머뭇거리거나 급정거를 하는 등의 경우에는 이 차량 후미에 바짝 붙어 뒤따르던 화물차는 앞차의 움직임에 따라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미처 대처하지 못하고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큰 차체에 무거운 짐을 적재한 화물자동차는 소형차에 비해 순간 가속도가 느리고 순발력이 떨어지는 반면 속도를 높일수록 가속도가 붙고, 정지 시에는 브레이크를 밟아도 정지거리가 길어지는 등의 특성이 있기에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달리는 화물차는 추돌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쉽게 설명하면, 짐을 가득 실은 대형 화물차가 무심코 앞차를 따라 달리는데 갑자기 앞차가 급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 위험을 직감하고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속도가 의도하는 바대로 줄어들지 않아 화물차는 앞차 뒷부분을 충돌하게 될 상황에 직면한다. 대부분의 화물차 추돌사고는 그런 식으로 발생한다.
이번 호에서는 화물차의 추돌사고 위험과 이를 회피하는 운전요령 등에 대해 알아본다.

 
화물자동차의 교통사고 원인 분석 결과를 보면 앞차를 추돌해 일으킨 교통사고가 적지 않다.  '운행 중 추돌'이라 함은, 운전 도중 운전자의 부주의로 앞서 달리는 자동차의 후미를 들이받는 사고를 뜻한다. 이 경우 가해 차량과 피해 차량 모두 운행 중인 사고가 있는가 하면, 가해차량은 운행 중이나 피해 차량은 정지하려는 상황에서 일어난 추돌사고도 있다.
그렇다면 화물차는 왜 자주 추돌사고를 일으키는 것일까. 그런데 화물차 운전자 가운데는 화물차 추돌사고를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운전경력 22년째인 화물차 운전자 K(56)씨는 "화물차는 일단 무게가 무거우므로 정지거리가 길다. 같은 정지거리에서 화물차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다른 차는 추돌을 피할 수 있어도 화물차는 추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현상은 자체의 중량이 무겁다는 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택배용 화물차 운전자 Y(41)씨는 "정해진 시간에 하나라도 더 배달하기 위해서 일단 서두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운전자들이 운전에 자신이 있다는 이유로, 다른 차들이 화물차에 다소 양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주변을 별달리 의식하지 않고 차를 몰기도 한다. 그러다가 앞차가 갑자기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면 곧바로 추돌사고의 위험에 빠지고, 실제 그런 사고도 많이 일어난다” 말했다.
화물공제조합 관계자는 “화물차 추돌사고가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발생건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책임을 운전자에게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도로 사정이나 차량 상태, 앞차의 운행 행태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펼쳐 운전자들이 차간거리를 유지하고 속도를 줄여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히 운전실력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그 구분도 모호하거니와 화물차 교통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으나, 대형 화물차의 특성을 고려한 운전테크닉, 말하자면 급정차나 차간거리 유지 등 핵심적 안전운전 포인트를 충분히 숙지하면서 이를 실천하느냐 여부가  사고 발생 가능성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율이 자가용 승용차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이유로 '체계화된 교육의 부재'와 '운전자의 안전의식 부재'를 지적하고 있는 다수 전문가들의 주장과 일치한다.
그렇다면 화물차에 의한 추돌사고가 발생하는 외적 요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자가용 승용차 폭증으로 인한 교통체증 ▲비교적 느린 화물차 앞으로 끼어들기 등을 시도하는 차량이 많다는 점 ▲적정 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행하는 일이 많다는 점 등을 꼽는다. 물론 화물차 운전자의 과실 부분은 별개의 문제로 했을 때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이유 외 화물차 운전자들이나 업체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교통사고는 어느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 보면, 화물차 추돌사고 역시 체계적인 예방수칙의 강구, 운전자들의 깊은 주의력 등 사전 충분한 대비가 있다면 상당 수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돌사고 예방책으로는 우선 적정 속도와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으로 전방주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며, 순간적 과속이나 지그재그 운전 등도 금물이다. 운전 중 통화나 휴대폰 조작 등은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반드시 자제해야 하며, 특히 도로마다 지정된 제한 속도를 준수하는 것이 만약의 경우 사고 위험상황에서 적절히 벗어날 수 있는 운행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 모든 점에 앞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아무리 운전실력이 우수해도 앞서 달리는 자동차가 급격히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는 추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운전자가 최상의 주의력을 강구했음에도 추돌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피해규모는 크게 달라진다.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주의운전을 하다 불가피하게 일으킨 추돌사고와 무방비로 과속을 하다 앞차를 추돌한 결과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덧붙인다면, 운전자의 운전에 적합한 신체조건, 즉 건강 유지도 빼놓을 수 없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피로가 겹쳐 졸음운전 위험이 높은 경우, 잦은 음주로 상습피로를 호소하는 경우 등 운전자의 신체조건이 좋지 않을 때는 운전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 조급운전을 하거나 서두르게 돼 추돌사고 등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종합해서 정리한다면, 화물차 추돌사고는 다른 자동차 사고와 마찬가지로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운전자의 안전운전 실천 여부 즉 앞차와의 차간거리를 지키는 일이 기본이다. 즉 다른 어떤 이유로 차간거리를 바짝 붙여 운전하게 됐다는 설명은 성립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지정속도를 준수해야 앞차의 순간적 감속에 대응할 수 있다. 차간거리를 지키며 지정속도를 유지할 때는 앞차가 급감속해도 내차 속도를 낮추거나 옆 차로로 비켜갈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야 한다는 조급심을 버려야 한다는 점이다. 운전석에 낮았을 때는 모든 것이 안전에 맞춰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교통법규 준수에서부터 운전자의 심리적 안정과 함께 방어운전 등 안전운전 요령을 지키는 것이 추돌사고 위험을 사전 차단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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