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노조 “최소한의 임금 보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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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버스노조 “최소한의 임금 보장하라"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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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교통회관 앞 결의대회···26일 총파업 예고
임금 인상·식사질 개선·고용안정협약 체결 등 요구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버스조합 및 서울시와 25일까지 합의가 결렬되면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버스노조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잠실 교통회관 앞에서 ‘임금 인상 승리 쟁취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700여 명의 조합원과 박점곤 서울버스노조위원장, 서종수 자노련 위원장, 김기철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등이 참여했다.

노조는 단체교섭 경과보고에서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무사고 포상금 1개월 지급에서 3개월 단위 지급으로 변경, 입원·질병 시 20일간 유급처리 조항 삭제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일 제 7차 교섭에서도 사측이 기존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올해 더 이상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8일 노동쟁의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지난 18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회의에서 노사가 각각 의견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점곤 서울버스노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하루에 수백 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행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동료들이 확진되면 다른 노선에 투입돼 일해왔다”며 “지난해에는 이웃과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 위해 임금 동결이라는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이)2년 연속 임금 동결을 요구하는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임금 삭감”이라며 “사용자 측과 서울시가 25일까지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26일 총파업 투쟁을 선도하겠다”고 경고했다.

격려사에 나선 서종수 자노련 위원장도 “전국이 버스가 서든 멈추든 상관 없는 분위기”라며 “지금 다른 지역도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극적 타결을 바라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상황이 너무 안 좋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시민의 발 역할을 위해 새벽별을 보며 일터에 나와 가장 늦은 시간 집에 돌아오는 버스노동자들에 대해 현 정부나 새로 들어설 정부나 관심도 없는 것 같다”며 “동지들의 굳건한 믿음 속에 벌일 투쟁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열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라고 역설했다.

서울버스노조는 결의대회 직후 조합을 항의 방문했다.

또 노조 산하 62개 지부 대표자는 총파업 투쟁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직위를 사직하겠다는 ‘직위사직서를’ 작성했다.

현재 노조는 ▲임금 8.09% 인상 ▲식사질 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무사고 포상금 시급화 ▲호봉 연장 및 정년 이후 촉탁직 1호봉 적용 ▲실·견습기간 호봉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찬성 1만5802표, 반대 284표, 기권 1978표, 무효 30표로 98.1%의 찬성률을 보이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만9094명 중 1만6116명이 투표해 참여했다.

이에 따라 25일까지 최종 조정이 결렬될 경우, 26일 버스 약 7235대가 운행을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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