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요금 900원…업체 90% 적자”
상태바
“7년째 요금 900원…업체 90% 적자”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0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일 '마을버스 기능 고도화·지속 운영방안' 토론회
참석자들 "수요도 한계...요금 현실화 시급” 한목소리

7년째 동결 중인 서울지역 마을버스 요금에 대해 요금 현실화와 체계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 마을버스 기능 고도화와 지속 운영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더딘 서울 마을버스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한국ITS학회는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대한서울상공회의소 중회의실B에서 ‘대중교통시스템 발전을 위한 마을버스 기능 고도화 및 지속 운영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김문현 서울마을버스운송조합 이사장은 축사에서 “7년간의 요금 동결과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마을버스가 생긴 이래 40년 동안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엔데믹이 온다 해도 승객이 획기적으로 늘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고통스런 시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호소했다.

김 이사장의 말대로 마을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재민 한국도시정책연구소 박사는 “2019년에는 재정을 지원한 서울 마을버스 업체가 59곳으로 전체(139곳)의 40%에 192억원을 지원했는데, 2020년에는 100곳에 361억원, 지난해에는 112곳에 430억원을 지원하며 적자 업체가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이용객 수는 평균 30% 감소했으며, 특히 어린이가 43.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지하철 역사와 아파트 단지, 대학교 주변에서 눈에 띄게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가 끝나도 마을버스는 이전처럼 수송인원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대중교통 이용이 줄면서 목적지까지 가는 마지막 교통수단(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이 마을버스 대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상호 홍익대학교 교수는 “교통 사각지대를 다니는 마을버스의 역할을 따릉이와 전동킥보드 등 PM(개인형 이동수단)과 수요응답형 버스, 자율주행차 상용화등 각종 경쟁수단 및 이동수단이 등장하는 상황”이라며 “서울시 마을버스의 수요와 공급 체계를 다시 한 번 정밀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요금 현실화에 대해 공감하며 구체적인 제도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영 국토연구원 박사는 ▲요금 정례 인상 제도화 ▲요금 인상 대안 다양화 ▲위기 관리 지원 정책 마련 ▲안전을 위한 현대화 작업 지원 ▲노선 발굴 ▲서울시 통합대중교통체계 계획에 마을버스 계획 등을 제시하며 “시와 구가 함께 움직여 지속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통합환승할인체계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요금 인상으로 인한 시민들의 거부감을 줄일 대책은 숙제로 남았다.

이정훈 서울시 버스운영팀장은 “올해 전체 마을버스 업체 중 90%가 적자로 돌아섰을 것”이라며 “서울시뿐 아니라 각 자치구도 함께 지원할 수 있게 참여해 올해를 잘 넘길 방안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마을버스 업체들은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운전기사 체불임금 해소 ▲적자 업체 재정 지원 ▲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지역 마을버스 요금은 2015년 성인·교통카드 기준 900원으로 7년째 동결 중이다.

경기도 마을버스 요금은 1250~1350원, 인천은 950원으로 서울이 가장 낮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