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와 음주차량 한밤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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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와 음주차량 한밤 추격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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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18분…8km 추격해 검거 도와

한밤중 지그재그로 차선을 넘나들며 고속 질주하던 차량이 카레이싱을 즐기던 청년<사진>의 추격에 덜미를 잡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정모(32)씨는 지난 9일 오전 1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안산시 목감IC 부근에서 차선을 사이에 두고 오락가락하며 위험하게 운전하는 승용차를 목격했다.

그는 3분가량 앞서 달리던 차량을 지켜본 후 음주 운전이라고 확신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고는 옆자리에 앉은 지인을 통해 경찰과 연락하며 15분간 8km를 추격해 음주 차량의 검거를 도왔다.

그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밤중에 차선을 지키지 못하고 고속질주 하는 음주 차량을 추격하는 것은 일반인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씨는 20대 시절 자동차 경주장을 찾아 카레이싱을 즐겼고 지금은 화물차 기사로 일하고 있어 음주 차량은 꼼짝없이 잡힐 수밖에 없었다.

영상을 보면 음주 차량은 시속 60~70㎞의 속도로 내달리며 다른 차량 사이로 끼어들기도 서슴지 않았는데, 술 취한 사람이 휘청거리듯 중심을 못잡았다.

붉은 신호등 앞에서는 차선을 지나치기도 했으며 마지막 검거되기 전에는 경찰의 제지를 피해 도주를 시도했다고 한다.

정씨는 그런 음주 차량 앞으로 추월해 자신의 차량으로 막아서며 도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음주 운전자는 경찰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운전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 17일 "음주 운전자를 뒤따라가면서 혹여 행인이나 다른 차들을 충돌할까 봐 긴장도 많이 했다. 경찰을 피해 도주하는 모습을 보고는 더 큰 사고로 번질 것 같아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시민이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후 음주운전이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안타깝다. 술을 마시면 꼭 대리운전을 이용해 안전하게 귀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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