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캠페인] 빗길 안전운전
상태바
[화물캠페인] 빗길 안전운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6.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철저히 법규 준수하며 감속 운전하기
차체 무거워 제동거리 길어짐에 유의
대낮에도 전조등 점등해 시야 확보를
교통방송·일기예보 철저히 확인토록

지난 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극심한 가뭄으로 시달리던 우리나라에 다소나마 해갈을 시켜줬다는 소식이다. 또, ‘그 정도의 비로는 어림도 없다’며 더많은 비가 내려 가뭄이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문제는 비가 한꺼번에 많이 올 때의 교통안전 문제다. 특히 이 시기는 우리나라에 장마가 시작되는 때이기에 많은 비가 한꺼번에 내릴 때의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고, 특히 큰 차체에 무거운 짐을 싣고 달리는 화물차의 경우 빗길 운행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화물차의 빗길 안전운전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비는 실제 운전자에게 다양한 어려움을 준다. 우선 운전자가 정상적으로 전방을 주시하는데 차질이 생긴다. 빗줄기가 전방 시야를 가리고 빗물이 흘러내리는 앞 유리창도 마찬가지다. 도로 여건도 현저히 달라진다. 비가 오는 도로 표면은 미끄러짐을 유발해 정상주행이 불가능하게 한다. 도로 곳곳에 물구덩이를 만들어 바퀴 헛돌림 현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조사에 따르면, 빗길에서의 교통사고는 평상 시에 비해 1.4배 증가하며 사상자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중 수시로 만나게 되는 빗길에서의 운전이 이 시기 특히 주의를 요하는 것은 짧은 기간 내 많은 비가 집중되는 장마라는 점에서, 더욱이 최근의 양상은 불특정 지역에서의 국지성 폭우 등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내리는 일이 잦아 더욱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빗길운전이 평상시보다 위험한 이유는 크게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시야가 좁아진다. 쏟아지는 비로 인해 평상 시보다 전·후방 가시거리가 줄어든다. 비올 때 차창 앞유리가 비에 젖어 시야를 저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동시키는 와이퍼도 비가 내리는 정도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기능을 거의 못하는 때도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 등 소위 장대비가 퍼부을 때는 와이퍼가 전혀 소용이 없게 된다. 따라서 와이퍼를 작동시켰을 때라 해도 비가 많이 오면 운전자의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다.
둘째,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서야 할 때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비가 올 때 또는 젖어 있는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는 평소에 비해 10~50% 늘어나며,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평소보다 최대 1.8초간 25m를 더 주행하게 된다고 한다. 이같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평상시처럼 비오는 도로에서 제동하다가는 앞선 차량 등을 추돌하는 사고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셋째, 도로에 수막현상이 나타난다. 수막현상이란 타이어와 도로면 사이에 물이 차는 현상으로,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마찰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제동 거리가 길어질 뿐 아니라 핸들이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차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화물차는 차체가 무거워 화물을 적재한 화물차는 빈차일 때에 비해 제동거리가 더욱 늘어난다. 따라서 화물차 운전자는 차량의 무게와 적재 화물의 중량을 감안한 제동거리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넷째, 비오는 날 야간 운전은 더욱 위험하다는 점이다. 야간에는 전조등에 의해 전방의 사물을 인지해야 하나 내리는 비 때문에 시인성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자동차 전조등, 후미등 등 자동차등화에다 도로변의 건물에서 밝혀둔 각종 조명이 빗길에 반사돼 운전자 시야로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므로 엄청난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은 비오는 날의 상황을 감안한 교통안전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와이퍼를 점검한다. 교체주기를 놓친 와이퍼의 경우 빗물을 잘 닦아내지 못해 사물이 번져 보이게 해 시야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와이퍼의 교체주기는 6~12개월이며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들리거나 얼룩이 생긴다면 교체해야 한다.
둘째, 타이어 마모도·공기압을 확인해야 하고, 브레이크 성능도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가 마모됐거나 적정 공기압 미만인 경우에 '수막현상'이 더 잘 일어나게 되므로 사전에 타이어를 점검해 마모가 심한 경우에는 교체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평상시에 비해 10% 정도 높여 주는 게 좋다. 브레이크는 조금이라도 밀리는 느낌이 나면 즉각 전문 수리정비업소를 찾아 정확히 진단을 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셋째, 비오는 날이라면 대낮이라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비가 오면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짧아져 자동차 외부 상황을 빠른 속도로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다른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운행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넷째, 차간거리를 유지한다. 빗길운전 시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평상시보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차간거리를 1.5배 이상 길게 유지하며 늘어난 차간거리로 앞차의 돌발행동과 주변의 차가 튕겨내는 빗물로 시야가 막히는 것도 피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평상시보다 감속 운행해야 한다. 감속운행은 비오는 날 안전운전 요령의 첫 손가락에 꼽힌다. 우천 시에 감속운전을 함으로써 수막현상을 줄일 수 있고 늘어난 제동거리에 대해서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감속의 정도는 도로별 최 고제한속도의 20% 수준이 적정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폭우 등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100m 이내로 떨어지면 도로별 최고제한속도의 50%까지 속도를 줄여야 만약의 상황에 신속히 대처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도로에 발생한 포트홀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이를 피해 가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포트홀을 거쳐 가야할 상황이라면 속도를 현저히 낮춰 시속 20km 정도로 천천히, 그러나 속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포트홀을 지나가는 것이 좋다.
비오는 날 장거리 운행에 나서는 화물차 운전자는 유관기관의 교통안전정보, 도로교통정보, 기상청의 안내 서비스 등을 활용해 비가 오는 시간과 오는 양을 미리 예상해 ‘상황에 맞는 운전을 한다’는 준비자세를 갖춰야 한다. 
비오는 날 운전에는 유의해야 할 사항이 또 있다. 빗길 운행은 소음이 많아 주변에서 접근하는 자동차나 주변의 상황 변화에 따른 소리가 빗길 소음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라면 운전자는 라디오 방송나 음악 등의 청취를 위해 불륨을 높인 상태로 운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외부의 소리가 운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오는 날 심야운행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따라서 비오는 날 심야 운행에 나서는 운전자라면 평소 운행-휴식시간의 간격을 좁혀 가능한 자주 휴식하며 눈의 피로를 덜어주게 하는 것이 안전운전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라 할 것이다.
비오는 날의 화물차 교통사고가 맑은 날에 비해 약 1.4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이를 ‘방심’과 ‘습관적 운전 행태’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지적하는 ‘방심’은 운전기술에 관한 자만심과 크게 다르지 않다. 숙련된 운전자일수록 비가 오건 오지 않건,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고 운행하는 경향이 강해 비오는 도로에서조차 잦은 차선변경과 급제동, 지그재그 운전을 감행하다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것이 곧 ‘방심운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방심운전은 비오는 날 더욱 경계해야 할 대상이 된다는 점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