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환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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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에 환호하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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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가 성공을 거두며 정착되자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유사한 ‘걷는 길’ 개발에 나서 일부는 나름대로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길 이름도 멋스럽다. 해파랑길, 화성성곽길에 해맞이동산별빛산책로라는 곳도 있다.
걷는다는 것은 지금처럼 ‘디지털이 이끄는 교통’ 측면에서 보면 완벽한 아날로그다. 그러나 많이 걸을수록 건강에 도움이 되고, 사회성도 증가되며 교통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속도가 불필요한 교통, 그러면서 환경과 안전을 생각하는 교통이라면 걷는 일만큼 유익한 것이 있을까. 하기야 교통의 출발도 바로 걷기에서 시작했다고 하니 걷는 일을 찬미하는 일에는 끝이 없을 듯 하다.
서울의 경우 오래 전부터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운동’이 시민사회 활동으로 시작돼 이제는 어젓하게 시정의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걷기 못지않게 자전거 타기도 훌륭한 친환경 교통이자 안전한 교통이다.
지난달 말 마지막 주말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한강 다리 중 하나인 잠수교에 자동차들이 사라진 공간에 보행자들의 천국이 펼쳐지고 있다. ‘차 없는 뚜벅뚜벅 축제’가 열린 것이다. 역시 걷는 일의 연장선에서 마련된 행사다.
바로 옆 반포한강공원과 연계해 공연과 플리마켓, 야외영화관까지 전개돼 많은 시민들이 주말 밤을 함께 했다.
뒷 이야기로는, 다리 진입로의 차량 정체와 주차 문제 등이 좀 더 세심하게 관리돼야 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곳을 찾는 시민들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한다면 그런 문제 역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을을 바라보면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유롭게 즐기는 시간을 강변에서 보낼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체험이자 추억거리다.
이 행사는 10월까지 주말마다 진행된다고 하는데, 잘 살펴서 문제의 소지를 줄여간다면 언젠가는 잠수교가 아예 차 없는 다리가 될지도 모른다. 서울시 역시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하지만, 현재로써는 잠수교의 교통량 처리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대책을 고민할 것 같다.
걷는 일과, 거기서 연계되는 활동의 즐거움, 시민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와 실제적 효과 등을 잘 검토해 축제가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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