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미터기 설치·운영비 두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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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미터기 설치·운영비 두고 ‘설왕설래’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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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 일부 조합원들 “티머니가 부담해야”
조합 “AS망 구축비용…최대한 운영비 낮춰줘”

서울시가 추진하는 ‘GPS 기반 택시 앱미터기’를 두고 일부 개인택시 기사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설치비와 운영비 부담 때문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과 사후 관리 때문에 최소한의 운영비를 받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난 15일 ‘2022년도 제5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티머니 앱미터기 도입을 위한 제휴 계약서 체결의 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은 티머니 앱미터기 서비스 홍보, 가입 안내 및 참여 유도, 행정 지원 등을 맡으며, 티머니는 앱미터기 서비스 관련 시스템 운영 및 유지 보수, 케이블 자재 준비, 제작 검정 및 수리 검정, (조합 요청 시)데이터 제공 등을 하기로 했다.

논란의 요지는 설치비와 이용료 부담 주체 여부다.

티머니 앱미터기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GPS와 OBD(바퀴 회전수 기반 차량 정보 제공장치)를 결합한 서비스다.

지형의 고저 차 또는 터널 및 지하 주차장의 GPS 수신 불안정으로 인한 오차를 OBD로 보정하는 방식이다.

서울 택시는 이미 티머니 카드 결제기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 없이 기존 전기식 택시미터와 앱미터기를 연동하는 케이블만 장착하면 된다.

택시 1대당 OBD 케이블 값 1만7천원, 장착비는 1만5천원(부가세 별도)로 총 3만2천원이 든다.

이를 두고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카드 수수료를 챙기는 티머니가 미터기 이용료까지 챙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같은 회사에서 시스템을 변경하는 작업이니 설치비도 당연히 수익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개인택시 기사는 “티머니의 최대 주주가 서울시이고, 시가 앱미터기 도입을 결정했으니 당연히 시가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수수료와 사용료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무상으로 설치한 지역은 카드 수수료가 서울보다 높다. 수수료를 올리고 사용료를 내지 않을 건가, 수수료를 올리지 않고 사용료를 낼 건가의 결정이었다”며 “기존 GPS 수신기가 불량일 경우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무상으로 설치하고 관리비도 없으면 좋겠지만, 사후에 기계에 이상이 있을 시 A/S망을 이용하려면 최소한의 운영비를 부담하는 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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