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전기차 핵심 소재 리튬 '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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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전기차 핵심 소재 리튬 '관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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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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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서 민간배제하고 "국영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남미 국가들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생산에서 민간기업을 배제하고 국영기업이 이를 전담하는 국영화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들 국가는 국부 유출을 막고 자원 안보를 강화하겠다며 광물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 통신에 따르면 국영 석유·천연가스 생산기업인 YPF는 업체에서는 처음으로 다음 달 리튬 생산을 위한 탐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프로젝트 추진 장소는 아르헨티나 서부 카타마르카주 피암발라 지역이다. 면적은 200㎢ 규모로, 여의도(2.9㎢)의 약 70배에 육박한다.
YPF는 성명에서 “지역 광산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고순도의 리튬을 찾아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상업화할 수 있을 만큼 일대를 개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칠레·볼리비아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주산지로 꼽힌다.
이들 세 국가의 리튬 매장량은 전 세계 55%에 달해, 이른바 ‘리튬 삼각지대’라고 불리기도 한다.
특히 중남미 국가에서는 지하에서 뽑은 소금물을 햇볕에 말린 뒤 그 안에 있던 리튬을 얻는 방식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광산을 파고 들어가는 다른 지역보다 생산비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주요 자동차 회사들은 기존 화석 연료 엔진에서 전기차로 생산 시스템을 조금씩 전환하면서 일찍부터 이들 국가에서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특히 최근엔 막대한 자본력으로 무장한 중국 업체까지 가세해 중국의 리튬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남미 국가들이 자원민족주의를 강화하면서 리튬 개발·생산 체계를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추세다.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22%를 차지하는 ‘리튬 삼각지대’ 선두주자 칠레는 최근 환경보호, 자원 안보를 이유로 리튬 광산에 대한 장악력을 더 높이고 있다.
원자재 채굴 민영화를 “적폐”라고 보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리튬 개발 국영기업 설립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아예 법으로 ‘전략자산 민영화 금지’를 못 박으려 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끌던 좌파 정권 시절이던 2008년에 이미 리튬 산업을 국유화했다.
지난해 기준 리튬 생산량은 칠레의 하루 반 정도 생산량에 불과할 정도로 적긴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발표 기준 세계 최대 매장량(2100만t)을 고려할 때 국영화에 따른 향후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부 소노라주 등지에 리튬 매장지를 보유한 멕시코 역시 국영기업 설립 방침을 분명히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리튬은 정부의 것도 아니고 멕시코와 국민의 것”이라며 국가에서 탐사와 채굴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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