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신호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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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신호위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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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경험 많은 운전자들 소홀히 여기기도

교통신호는 택시 뿐만 아니라 모든 자동차가 운행 중 반드시 지켜야 할 대표적인 약속이다.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한마디로 ‘통행 불능’ 사태가 올 것이다.
도로는 한 방향으로만 진행하도록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삼거리, 사거리, 심지어 5~6개 방향에서 오는 도로가 한곳을 지나치게 되는 교차로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 방향의 자동차 한 대라도 신호를 무시하고 달린다면 다른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과 뒤엉키거나 충돌할 수밖에 없기에 더이상 질서는 유지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신호 준수는 모든 운전자가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의무라고 할 수 있고, 이같은 사실을 거의 모든 운전자가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신호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거의 매일같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교통사고는 대부분 운전자의 의무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발생한다. 
이번 호에서는 신호위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신호 예상하고 출발하면 사고 가능성 커져
황색신호에도 반드시 일시정지하는 습관을
서두르는 습관 떨쳐내야 비로소 신호 준수


신호는 설치 지점의 통과 교통량과 주변의 시설물, 보행자 등을 고루 고려해 주기를 부여한다. 아무리 인적이 없고 차로가 많은 도로라 해도 자동차전용도로처럼 보행자의 도로 횡단이 금지된 도로가 아니라면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고, 여기에는 신호등이 함께 설치된다. 그러므로 이런 곳에 설치된 신호등은 자동차 통행을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최소한의 횡단 보행자를 위한 신호가 부여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호는 아무리 비슷한 지점에 설치돼 있다 해도 각각 신호주기가 다르고 운영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은, 특히 운전 경험이 많은 운전자일수록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호주기 등을 임의로 판단해 자주 신호를 무시하거나 다음 신호를 예상하고 출발하는 등 신호위반을 자행한다. 그러나 신호위반은 운전자의 생각 이상으로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신호위반이 과속과 다른 점은 한 번의 사소한 위반조차 엄청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고 다른 수많은 자동차들에 영향을 미친다. 신호위반은 하나의 신호등을 동시에 수많은 자동차 운전자들이 함께 인지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1회 위반 시 해당 신호에 따라 통제되는 자동차 모두가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적색 신호등에서 녹색 신호등으로 바뀔 무렵, 구체적으로는 녹색신호로 바뀌기 직전 자동차를 출발시켜 신호등 위치를 지날 무렵이면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통행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역시 신호위반이다. 그런데 적색 신호에서는 좌우측에서 합류하는 도로에서의 신호는 좌회전 또는 직진이므로 자칫 녹색신호로 바뀔 것을 예상한 출발은 이들 직진차량이나 좌회전 차량과 충돌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때 직진차량 또는 좌회전 차량이 없다면 위험요소가 없어 아무 일 없는 듯 소통이 이뤄지게 된다.
신호를 예상해 미리 출발하는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것은 신호주기가 끝날 무렵인 줄 알면서도 신호 끝자락을 따라, 또는 황색 신호로 바뀐 이후에도 교차로 등으로 진입하는 유형의 운전이다. 이 경우 신호를 예상하고 미리 출발하는 자동차와 만나면 그야말로 심각한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 지점의 교통흐름과 신호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택시운전자 가운데 일부는 교묘하게 신호위반 행위를 하면서도 이를 특별히 법규위반으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아무 문제없이 교차로를 지나쳤기 때문에 위반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교통법규에서 황색신호는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황색신호 무용론’이 나오기도 한다. 
황색신호는 일종의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 황색신호가 없이 초록신호에서 곧바로 적색신호로, 또 적색신호에서 곧바로 녹색신호로 바뀌는 교통체계가 운영된다면 교통 혼란과 함께 사고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황색신호 때 일단정차(우선멈춤)하는 습관만 반드시 지켜도 교차로 등에서의 교통사고나 트러블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신호는 한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만 준수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방향에서 오는 자동차들도 신호를 지켜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다른 방향의 자동차 한 대라도 신호를 미리 예상해 미리 출발하거나 신호 끝자락에도 교차로에 진입한다면 다른 방향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는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다음 신호가 무엇인지 미리 예상하고 서둘러 출발하는 행위나, 신호가 끝나는 시점인줄 알고도 진행하는 행위는 교통사고를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와 다름 아닌 것이다.
신호를 철저히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 가운데 치명적인 것은 역시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 교통사고라 할 수 있다. 자동차끼리의 트러블은 사안에 따라 피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나 신호위반 자동차와 보행자와의 트러블은 그 자체로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해 심각성을 더한다. 
그러나 많은 운전자들이 교차로에서 다른 자동차와의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는 것에 비해 횡단보도 신호에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신호위반으로 인한 피해가 자신에게 직접 미치느냐 미치지 않느냐의 차이로 해석된다. 교차로에서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의 피해는 운전자 스스로에게 직접 미치지만, 횡단보도에서의 신호위반에 따른 사고는 보행자가 피해자가 되는 반면 운전자에는 거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나 이는 매우 잘못된 인식이다.
한편 일반인들에게 택시는 다른 자동차들보다 더 자주 신호위반을 자행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택시의 신호위반은 일반 승용차에 비해 더 자주 발견되며, 이로 인한 교통사고 역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운전에 익숙한 운전자 일수록 신호위반 가능성이 높고 그중 일부 택시운전자에 의한 신호위반은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런데 자주 신호위반을 하는 택시운전자 대부분은 자신의 신호위반 행위에 대해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운전에 관한 그릇된 자만심, 지리정보나 신호주기를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연히 매우 위험한 인식이므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2초의 여유다.  신호대기로 멈춰선 경우 신호가 바뀌고 난 다음 2초의 여유를 갖고 출발하는 습관을 가지자는 것이다. 
또 신호주기가 끝날 무렵 신호 마지막을 따라 속력을 높여 달려나가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호주기가 바뀌어 황색으로 변하는 시점에는 반드시 정차하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요령을 철저히 지킨다면 적어도 신호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 만큼은 비켜갈 수 있다.
신호위반은 특정 행위이지만, 그 배경에는 서두름이라는 원인이 작용하고 있다. 서두르기 때문에 신호보다 먼저 달려 나가려 하고, 서두르기 때문에 신호가 끝날 무렵에도 달려 나가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호위반을 완전히 떨쳐내 버리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운전석에서 서두르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킨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 신호위반을 하지 않는 첫걸음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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