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버스 운전자 양성, 유관기관·단체가 힘 모아야
상태바
[기고] 버스 운전자 양성, 유관기관·단체가 힘 모아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1.0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철훈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조교수

쌀쌀해진 요즘 가족,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단풍 구경 가기 참 좋은 날씨이다. 자가용 차량을 운전해 가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버스에 앉아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바깥 풍경을 보면서 여행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중교통, 특히 버스 이용의 묘미와는 별도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와 대책에 대해 공유하고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대중교통에 대한 일반 국민의 수요는 안전과 편의성, 정시성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안전 확보를 위해 첨단안전장치(속도제한, 차로이탈경보, 추돌예방 장치 등) 장착 의무화와 운전자격 강화(고령 운전자 자격유지검사 시행 등), 그리고 근로시간 제한(주 52시간 근무, 휴게시간 보장 등)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으며, 편의성 확보를 위해 고급 및 전기 버스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정시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하철 등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성 확대와 환승 시스템 도입, 증차 운행 등을 통해 국민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교통환경 및 이용자의 욕구 변화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시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보다 개선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선결돼야 할 요건들이 많다. 차량 고급화와 첨단장치 장착에 따른 비용 증가, 운전자 수급 문제 등 수입 대비 지출요인이 커져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 시국을 계기로 배달업으로의 인력 유출과 근무시간 제한 및 휴게시간 보장 등의 법령 준수를 위해 태부족인 버스 운전자 수급에 적색등이 켜진 상황이다. 대국민 서비스 개선을 위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준공영제도 이슈 중의 하나이다.
궁극적으로는 버스 운전자 양성과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용노동부와 경기도에서 버스 운전자 양성을 위해 우리 공단과 협업, 양성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버스는 승용차와 다르게 차체가 크고 대부분 수동변속이 가능해야 운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시민이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버스 운수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버스 운전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는 정부부처 및 경기도와 협업해 2017년부터 버스운전자 양성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2018년부터는 매년 10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버스회사 및 예비 운전자의 수요를 반영, ①차량의 특성을 고려한 교통안전체험 ②차량유형별 운전연습 ③버스 운전자로서의 전문지식 및 소양 배양 등 총 15일(120시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버스 운전직을 희망하는 사람은 ①화성센터와 협약된 운수회사 사전면접 ⇒ ②회사의 교육신청 ⇒ ③버스운전자 양성교육과정 입교 및 수료 ⇒ ④버스회사의 별도 연수(OJT) 후 최종 채용에 이르게 된다. 교육생에게는 교육비 전액과 식비가 지원되며, 입교 전까지 고용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은 사람에 한해서만 교육신청이 가능하다. 협약 운수회사에 대해서는 연수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관련 200여 곳의 협약 버스회사가 있고 홍보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운수회사에서는 워낙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보다 좋은 조건으로 모집을 하기에 일반인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지만, 이러한 지원사업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발이 돼주는 버스가 대중교통으로서 제몫을 해내려면 우선적으로 인력문제를 해결해야 함은 분명하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육생과 상담한 적이 있다. 실제로 교육비 등 교육 운영에 관한 비용 부담이 없음에도, 교육기간 동안 생계를 이유로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준공영제 확대에 따른 버스 운전자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을 고려해 교육기간 동안 생계비 지원 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 적극 검토가 필요한 분야로 생각된다.
버스 운전자 양성 못지않게, 안정적으로 버스 운전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직업인으로서의 버스운전과 생계보장, 복지 확대 등 버스운전직에 대한 인프라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 이러한 정책의 진정한 수혜자는 버스 운전자보다는 일반 국민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대중교통! 특히 버스 운송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중교통에 있어 교통안전과 복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 출발점은 양질의 운전자 확보에서 출발해야 하며, 안정적으로 종사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교통전문기관, 지방자치단체, 운수단체 및 운수회사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철도 2022-11-05 21:27:55
문제는 사람은없고 근로자들은 초과근로에시달리고 구청과 지자체에 돈가따바치고 눈감아주는댓가를얻어내는 대다수버스업체들이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