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디젤차 시대가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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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디젤차 시대가 막을 내린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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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연료가격이 휘발유에 비해 싸다는 점을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디젤값은 휘발유 값의 85% 수준을 오르내렸다. 그래서 주행거리가 긴 운전자들은 연료비를 적게 지출하는 디젤차를 선택하는 일이 많았다.
디젤차의 이점은 그 뿐 아니다. 연료 소비효율과 토크가 높아 디젤차는 힘이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실제 짐을 싣고 다니는 화물차의 경우 디젤 연료의 힘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 디젤 화물차를 운전하다 CNG 등 가스 화물차를 운전해 보면 확연히 파워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디젤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가 애물단지가 되는 일도 있었다. 엔진이 오래될수록 유해한 매연을 뿜어낸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운행제한 규정이 만들어졌고, 단속을 하는 일까지 생겼다.
정부는 디젤차 운행을 제한하기 위해 노후 디젤차를 폐차하고 청정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 예산을 지원해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폈다.
그 사이 국제 유류시장의 변수와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디젤가격이 폭등,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더니 더 이상 떨어지지 않기에 이제 소비자들은 디젤차를 기피하는 상황이 됐다. 
디젤차가 계속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면 생산, 사후관리 체계도 축소돼 어느 시점에서는 디젤차 보유 시민들은 고장수리나 부품 교환 등에서 불편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역시 디젤차로 산업 현장을 누비는 사업용 화물차들이다. 힘이 좋은 디젤차로 전국을 누비는 화물차를 대신할 대체연료차가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이다. 
전기 화물차도, CNG 화물차도 파워를 내는 데는 디젤 화물차를 못쫓아 간다. 그래서 수소 화물차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수소 화물차는 현재 초보 단계이지만, 연료에 걸맞는 엔진을 개발한다면 기대치를 확 높일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렇지만 자동차에 사용할 수소연료 생산이나 충전 인프라 등이 여전히 숙제다.
우리나라가 수소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10년 후, 30년 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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