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부평2공장 폐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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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부평2공장 폐쇄 임박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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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스·말리부 단종...인력 재배치 험난

한국지엠(GM) 부평2공장 폐쇄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인력 재배치를 놓고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한국GM 부평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 차량 단종에 따라 오는 26일 생산 가동을 완전히 멈춘다.
한국GM 노사는 부평2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내년 상반기부터 창원공장에서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이 예정된 만큼 인력 재배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사는 올해 안으로 부평2공장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을 각각 창원공장 700여명·부평1공장 500여명으로 나눠 전환 배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평2공장 직원들이 근무지와 주거지를 인천에서 창원으로 옮기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며 전환 근무 신청을 꺼리고 있어 재배치 작업이 순탄치 않은 실정이다.
이달 초까지 2차례에 걸쳐 창원공장 근무자를 모집했으나, 신청 인원은 1차 130여명, 2차 60여명 등 약 200명에 불과해 400∼500명을 추가 선발해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장기간 무급 휴직을 하다가 이듬해 부평공장으로 복직한 노동자 300여명은 불과 2년 만에 재차 일터를 옮겨야 할 처지여서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공장 출신 조합원 A씨는 “2019년 아내와 자녀 셋을 데리고 인천으로 와서 겨우 적응했는데 다시 떠날 순 없다”며 “군산에서 온 직원들은 다시 ‘떠돌이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부평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노동자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노조 소식지는 “창원에 연고가 있거나 가족들이 이해하면 무리가 없지만, 평생 한 곳에서 일한 다수 조합원은 거주지 이동과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게시판에도 “조합은 대책을 수립하라”며 인력 재배치에 불만을 표출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환 근무 희망자가 적을 경우 가장 최근에 입사한 직원부터 우선 배치한다는 노사 단체협약 조항을 놓고 반발의 조짐도 나온다.
단체협약상에는 근무지 조정이 안 될 경우 개인 면담을 진행한 뒤 희망자가 기준 인원보다 많을 경우 입사순으로, 적으면 입사 역순으로 배치한다는 조항이 있다.
이처럼 조합원의 불만이 고조되자 노조는 창원공장 근무를 전보 조치가 아닌 파견 형태로 하는 대책안을 마련해 사측과 협의하기로 했다. 특정 기간을 두고 파견을 보내 근무지 이동 관련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원치 않는 강제 발령은 없도록 차선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사측과 창원공장 파견 근무에 대한 세부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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