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캠페인] 추돌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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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캠페인] 추돌사고 예방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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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마음, 속도 조절 실패가 주요 원인

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가끔씩 앞 유리창이 부서진 채 서있는 버스를 발견할 수 있다. 큰 사고 같지는 않지만 앞유리창이 부서져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승객이 하차하고, 차체는 비상정지하고 있는 것이다. 버스 추돌사고가 발생한 현장인 것이다. 버스 추돌사고는 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정도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운행중인 버스가 앞차 후미를 들이받아 발생하는 추돌사고는 차체가 작은 자동차에게는 예상보다 큰 피해를 주기도 하고, 버스 탑승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기도 한다. 이번호에서는 버스의 추돌사고 원인과 예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전용차로 정류장 근처 등에서 밀착운행 금물

앞차와의 거리 유지하고 여유있는 자세 필요

속도관리도 중요...도로 제한속도 준수 바람직

 

버스에 있어 추돌사고는 고속으로 달리는 고속도로보다는 속도가 다소 낮은 지역 간 도로나 시가지 또는 시가지 주변도로 등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돌사고의 원인은 ▲조급운전 ▲과속 ▲전방주시 태만에 의한 운전 부주의 ▲무리운전 ▲졸음 등 다양하게 지적되고 있다.

또 드물게 선행차량의 후미에 붙어 빨리가기를 재촉하는 ‘밀어붙이기식 운전’이나 끼어들기를 하는 옆차로의 차량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도 없지 않다고 한다.

버스 추돌사고는 조급운전이 원인이 된 경우가 가장 많다. 그런데 버스의 조급운전은 ‘시간’과 관계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노선버스의 경우 운행스케줄과 시간 등이 엄격하게 짜여져 있고, 여기에 맞춰 운행하는 패턴이다. 그런데 도로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느닷없이 발생한 교통체증이나 사고 등은 버스의 정상 운행을 방해한다. 다소의 시간 차이는 전체 운행스케줄을 운영하는 동안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으나 체증이 길어질수록 운전자는 초조해진다. 그래서 체증이 끝날 무렵에는 정체된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그런 이유로 서둘다 앞차 후미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는 대도시지역의 경우 버스가 전용차로 내 정류장에 접근할수록 조심운전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려오는 관성에 의해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진 상황에서 전방의 버스들 가운데 어느 한 대라도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뒤에서 오는 버스는 모두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버스전용차로 운영 초창기에는 이런 상황에서 자주 추돌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용차로 운영에 따른 위험요소는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다. ‘내차를 타야 한다’며 전용차로 근처에서 정류장 쪽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뒤에서 오는 버스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더러 발생하자 버스운전자들은 정류장 가까이 갈수록 앞차와의 간격을 좁혀 보행자가 끼어들 여지를 없애고자 했는데 이것이 또다른 사고위험으로 나타났다. 정류장 근처에서 발생하는 또다른 추돌사고의 유형인 것이다.

이에 전용차로를 운행하는 버스는 정류장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속도를 현저히 낮춰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안 안전운전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방심 또는 무분별한 밀어붙이기식 운전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방심에 의한 추돌사고는 운전 중 집중력과 경계심을 높이는 것으로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밀어붙이기식 운전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밀어붙이기식 운전은 내차의 진로를 다른 차량이 방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느리게 운행하는 앞차의 꽁무니를 뒤쫓아 빨리 가지 않으면 들이받힐 수 있다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버스는 다른 자동차들에 비해 차체가 크고 높아 뒤에서 밀어붙이기를 할 경우 다른 차량들이 느끼게 될 공포심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이같은 행위는 사고 가능성도 높을 뿐 아니라, 특히 최근 도로교통법규의 강화된 적용기준에 따라 유사사안으로 ‘보복운전’ 또는 ‘위협운전’으로 처벌이 이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전방을 향해 달리는 자동차를 뒤에서 충격하면 앞차는 어느 방향으로 튕겨나갈지 가늠하기 어렵다. 반대로 충격을 가한 자동차는 예상보다 피해가 작다. 추돌사고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가장 초보적인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앞차에 위협을 가하는 식의 운행은 있어서는 안된다. 단속이나 처벌도 의식해야 하지만, 그보다도 그런 방식의 운전으로 만에 하나 앞차를 강하게 추돌하게 되면 사고는 말할 것도 없고 피해는 불가피한 것이 되고 만다.

다음은 가속과무리운전이다.

무리운전을 하는 버스운전자의 공통적인 운행습관을 자세히 관찰하면 과속 운행이 잦으며 차간거리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과속의 위험성은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차간거리를 무시하는 운전은 의외로 의식하지 못하는 운전자가 많다.

만약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가 운행 중 전방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발견하고 급히 속도를 줄일 때 그 차 뒤를 따르는 자동차가 앞차의 제동 여부를 확인하고 자신도 브레이를 밟을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속도에 반비례해 속도가 높을수록 급격히 줄어든다.

말하자면 빨리 달리면 빨리 달릴수록 정지할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가능한 빨리 운행하기 위해 무리를 감수하면서 앞차 뒤를 바짝 붙여 달리는 버스에게 앞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자신도 급브레이크를 밟을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 결국 문제가 된다. 이 경우 추돌사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마는 것이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추돌사고 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후방에서 추돌한 자동차에게 100% 과실의 책임을 묻는다.

그러나 무리한 운전이나 과속 등이 그 실제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속도를 높여준다거나 목적지까지 더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통계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버스 운전직에 17년을 종사해온 유상훈(55‧가명)씨의 말이다. "버스 운전경력이 5년 정도를 넘으면 그런 정도 운전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아무튼 빨리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그렇게들 한다. 하지만 문제가 뒤따른다. 열심히 일하다 추돌사고가 나면 그동안 열심히 뛴 게 다 날아가버리니 그게 무슨 짓인지 알 수가 없게 된다."

추돌사고는 결국 앞차와의 거리를 적절히 유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며, 여기에 과속 등 속도를 높여 운전하면 할수록 사고 위험은 높아진다. 따라서 추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재가 여유있는 운전자세, 조급한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속도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점이다. 속도를 높이지 마라고 해서 언제나, 어디서건 낮은 속도로 운행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도로마다 설돼 있는 제한속도를 확인해 여기에 맞춰 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속도 관리요령이다.

다만 보행자가 많은 지점, 횡단보도, 정류장 근처, 사고 다발지역 등에서는 속도를 현저히 낮추고 긴장감을 유지해 위험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또 체증구간에서 다른 자동차들의 끼어들기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고 ‘같이 천천히 간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면 추돌사고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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