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항공기 충돌사고, 제대로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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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항공기 충돌사고, 제대로 조사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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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 두 대가 지나치다 충돌해 두 대 모두 날개가 꺾이거나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전문가들이 출동해 사고 원인을 찾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고 사고도 심각하지 않아 문제를 찾아내는 일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아 보인다.

지금은 일단 지상조업자의 신호 실수 등으로 파악되나, 보다 구체적인 과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항공 사고는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이번 사고처럼 지상에서의 작은 충돌로도 항공기는 완전히 수리를 마칠 때까지 비행을 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이착륙 과정에서의 착오나 오류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피해를 부르게 된다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단순히 지상조업자의 신호 오류라 하여 ‘그럴 수 있는 사고’로 치부하면 곤란하다. 예를 들어, 몇 해 전 인화물질을 실은 노후 화물차가 터널 입구에서 폭발하는 사고를 야기해 큰 혼란을 부른 일이 있었는데 화물차 운전자의 경우 화물차운전 자격을 획득하지 않은 채 운전했다는 사실, 인화물질 운송 때 반드시 거쳐야 할 신호 업무를 하지 않았다는 점 등 몇몇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다. 때론 사고 당사자의 심리상태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평상심으로 업무에 열중해야 할 사람이 업무 외 가정사나 극히 개인적인 일로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거나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 올바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실제 스트레스 등으로 정상적인 심리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운전이나 관제를 하다 사고를 일으킨 사례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인천공항 사고도 사고 당사자의 신체적 문제, 즉 심리 상태와 스트레스 등도 면밀히 조사해 그런 요소들이 어떻게 사고로 연결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때로 불가사의하거나 믿기 어려운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기도 한다. 실연을 이유로 길가는 사람을 폭행한 사람들의 일처럼 예상하기 어렵지만, 특별히 중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의 심리적 안정과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래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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