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사설] 작은 변화부터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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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 사설] 작은 변화부터 다시 시작하자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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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 아침에 부쳐

2023년이 밝았다. 코로나19의 급습으로 멈춰선 시간 속에서 신음하듯 보낸 3년을 넘어 다시 맞는 새해다. 독자들께 첫 인사를 드린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현상이 여전히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해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그래서 어두움이 숨겨져 있다. 코로나19는 종식을 향해 가고 있지만, 그 사이 국제 사회에 드리워진 경제 불안 요소 등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이 때문에 등락을 거듭해온 국제유가가 그렇고 글로벌 공급망도 여전히 불안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당면한 어려움은 미국발 금리인상이 우리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불안 요소는 여전

우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파운드리 반도체 부족난으로 야기된 반도체 시장에서의 격변은 단적으로 국산 자동차 생산 차질을 불러왔는데, 이는 경유차 요소수난에 이은 국가 간 자원 전쟁의 단면에 불과하다. 뒤이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우리 자동차업계에 매우 심각한 판매부진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간 중 국내 사정도 말이 아니었다. 가장 최근의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수출 차질을 비롯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노동계의 강경 투쟁이 하반기 내내 이어졌고, 국제 물류비 폭등과 유가 급등 등 비록 외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지만 이런 변화는 물가 인상을 크게 부추겼다.

교통분야의 변화는 더 뚜렷하게, 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버스노조의 투쟁이 끝나자 택시 ‘심야 승차난’이 촉발돼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나, 늦게나마 노선버스 준공영제 확대와 택시 탄력요금제 도입, 기본요금 인상 등 해묵은 과제를 해소했고, 법인택시 사내리스제 등의 논의도 시작됐다.

변화는 불가피했지만, 업계의 피해를 겪은 다음에야 길을 찾아가는 만시지탄의 우를 되풀이하고 말았다.

화물운수사업은 안전운임제 적용 품목 확대와 지속 요구가 쟁점이 돼 최장의 운송거부로 이어졌으나 화물연대의 ‘철회’로 결정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안전운임제를 놓고 밀고당기는 정치권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노동계의 무리한 요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여론의 지지와 힘의 무게추가 옮겨간 것으로 평가된다.

 

혁신에 몸을 실어야

교통수단 이용에 관한 변화는 더 빠르게 진행돼 바야흐로 모빌리티 생태계로의 전환이 현실이 됐다. 모든 운송수단이 플랫폼과의 연결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이용자 국민에게 다가 가 관련 업계의 토양을 바꿔 놓고 있다. 더욱이 정부도 부처 직제를 만들어 모빌리티 분야에의 지원에 나서는 등 바야흐로 모빌리티 시대가 본격화한 것이다.

우리나라 교통·운수·물류산업 70년 역사를 압축해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는 모빌리티 혁신은 여기서 멈출 기세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의 변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변화에는 그늘이 없을 수 없고, 상대적 강자의 맞은편에는 언제나 약자가 존재하기에 변화가 전체를 고루 아우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새해에는 또다른 고민거리가 가로 놓여 있다. 이미 시작된 수출 부진 등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고용 감소, 소득 정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여 전례없는 어려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 예상치 못한 변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가 결국 관건이다.

이에 ‘꺾이지 않는 마음’, 그 당당함과 용기로, 또 바위에 실구멍을 뚫어내는 지혜로 마땅히 이겨내야만 할 것이다. ‘택시 한 대의 경제학’을 믿어 택시 기사 한 사람, 그 한 가정의 행복에서 우리 사회의 행복을 보듯 국가 경제도, 교통분야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국민의 삶도 조금은 따뜻하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도전 회피하지 않을 것”

새해에는 큰 욕심이 아니라 꼭 한 걸음의 진보라도 ‘나아감’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허황된 언행을 멀리하되 겸손하게 나와 내 주변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일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어지러움을 떨치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확인하는 해가 돼야 할 것이다.

교통신문도 새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독자의 권익을 우선하는 오랜 편집방침을 모토로 교통분야의 공정과 보편성 실현에의 역할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익숙한 관행과는 결별하고 작은 변화부터 추구하는 도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다.

교통분야 각 부문을 점검하고 각자의 역할을 헤아리면서 교통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일조하도록 땀 흘릴 것이다.

새해 아침, 맑은 정신과 정돈된 자세로 독자 여러분의 건승을 빌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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