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마을버스업계 경영난 갈수록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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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마을버스업계 경영난 갈수록 심화
  • 윤영근 기자 ygyoon@gyotongn.com
  • 승인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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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작년 수익 2019년 대비 25%↓
인건비·경유가 등 운영비 증가도 한 몫
조합, 요금 인상·준공영제 도입 거듭 요구

【부산】 부산지역 마을버스업계가 겪는 경영난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줄어든 마을버스 이용객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종사자 인건비와 고유가로 경영적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마을버스조합은 조합원사가 겪는 경영난 해소로 본연의 ‘서민의 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부산시에 지원방안 강구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조합은 마을버스 이용객의 카드결제액은 2019년 644억원에서 지난해 482억원으로 25%(162억 원) 줄어든 점을 경영난의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마을버스 이용객의 카드결제율은 96%에 달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됐던 2021년 458억원보다는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2019년 근근이 버텨왔던 경영 상태가 이듬해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격감해 적자 운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교통인구 자체가 줄어든 데다 대중교통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 확산에 따른 도로 정비 등 교통여건의 변화로 시내버스 노선이 확대되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조합은 운수종사자 인건비 인상과 유류비 급등 등 운영비 증가도 경영난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했다.

인건비의 경우 운수종사자 1인당 평균 급여가 2019년 312만원에서 지난해 349만원으로 11.8% 인상됐다.

그동안 유류비도 급등해 ℓ당 1307원이던 경유가 1843원으로 41% 올랐다.

현실화되지 않는 환승손실금도 경영난의 요인이 되고 있다.

조합은 지난해 4분기 환승손실금 26억원 추가 지원으로 지원금액이 모두 138억원으로 늘어났지만 업계의 요구액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며 100%(현재 70%)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마을버스로 인해 발생한 환승손실금은 198억원에 달한다.

고지대·변두리 지역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는 준공영제로 부산시가 운영손실 부분을 보전해주는 시내버스와 달리 대다수는 적자를 보전받지 못한다.

16개 구·군 중 외곽지역으로 대중교통이 더 열악한 강서구·기장군만 준공영제와 비슷한 통합관리제 적용을 받아 시와 구·군으로부터 적자 부분을 보전받는다.

현재 지역에는 61개 마을버스 회사가 137개 노선에 571대(상용 502대·예비69대)를 운행하며 일평균 17만2000여 명을 수송하고 있다.

조합은 조합원사의 근원적인 경영난 해소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마을버스 요금 인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2017년 9월 12일 현행 요금으로 조정된 이후 6년째 동결하고 있다.

마을버스 요금은 구·군에서 결정하지만 같은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과 맞물려 사실상 독자적 요금 인상이 어려운 구조다.

아울러 고령화 추세에 따른 교통인구 감소 등 교통환경의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운행될 수 있도록 통합관리제 확대 또는 시내버스와 같은 준공영제를 도입해 줄 것을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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