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고금리 여파로 타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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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 고금리 여파로 타격 지속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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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수입·SUV 하락…1천만원대 인기 차종은 보합세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 이달 들어 대형차와 SUV, 외제차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차 출고 대기 등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치솟았던 중고차 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고차 매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경제를 위축시킨 고금리 여파가 중고차 시장에도 불어닥쳤다.

소비자는 중고차를 할부로 살 때 1년 전보다 2배 이상 이자를 내야 하며, 딜러들 역시 상품용 중고차를 매입할 때 금융사로부터 빌리는 ‘재고금융’ 금리도 함께 올랐다.

게다가 대부분의 캐피탈사는 재고금융 서비스마저 중단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형차와 SUV, 수입차는 한 달 사이에 100~250만원 가량 떨어졌다.

최근 한국자동차매매연합회가 공개한 ‘2023년 1월 중고차 시황’을 살펴보면 제네시스 G80 AWD 럭셔리는 평균 3321만원으로 지난달 평균 3505만원보다 184만원 하락했다.

현대 산타페 TM 2.0 4WD 프레스티지의 평균 가격은 2859만으로 지난달 평균보다 265만원이나 떨어졌다.

벤츠 E클래스와 BMW 등 수입차종도 약 100만원 정도 하락세다.

다만 1천만원대 ‘가성비’ 차종인 경·소형차와 준중형차는 보합세를 유지했다.

기아 더 뉴 레이 럭셔리 등급의 평균 시세는 1020만원으로 지난달 평균가에서 불과 4만원 정도 하락에 그쳤다.

준중형인 현대 더 뉴 아반떼AD 1.6 가솔린 스마트 등급은 평균 1414만원으로 평균가 차이가 1만원 이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매매연합회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고금리로 인한 대출 상품 이용 부담 증가 등으로 소비자가 당분간 지갑을 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1천만원대 가성비 차량을 제외한 나머지 차종들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올해 들어 고급·대형 차량과 비인기 모델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며 “할부는 부담이 되는 만큼 일시불로 구매할 여력이 있거나, 비인기 모델을 노렸던 소비자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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