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대수 줄고 금액은 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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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수출 대수 줄고 금액은 늘고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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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출 40만4천대, 금액 50% 급증…고급·대형차 수출 늘어
올해는 러-우크라 전쟁·고환율이 관건…인천항 수출 매년 성장

지난 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남항 근처의 한 자동차 야적장.

1만6528㎥ 넓이의 이 야적장에는 21곳의 중고차 수출업체가 가져다 놓은 중고차들이 번호판을 뗀 채로 주차돼 있었다.

중고차들은 대부분 중형차가 다수였지만, 제네시스나 모하비 같은 고급·대형 차종과 외제 SUV 같은 고가의 차량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이곳에 있는 중고차들은 주로 중앙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지역 등으로 수출되는 차량들이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차 수출대수는 40만4653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46만7038대)보다 13.4% 감소한 수치다.

반면 연간 수출 금액은 29억5808만 달러로 전년도 19억7294만 달러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수출대수는 줄었는데 수출금액이 증가한 이유는 고가의 중고차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 업계가 할부금리 인상과 재고금융 제한 등의 문제로 침체를 겪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수출용 중고차는 거의 현금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따른 영향이 적다고 설명했다.

유해광 전국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 회장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저가의 중고차는 덜 팔리고, 고가의 중고차 수출이 늘어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소위 ‘스탄 국가’들에 대한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고차를 수출한 국가는 리비아, 요르단, 튀르키예, 이집트,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칠레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직접 수출 금지 조치로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되면서 구매력이 크게 증가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도 ‘2022년 인천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서 “인천의 자동차(완성차+중고차) 수출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중고차 수출 확대와 더불어 북미 지역으로의 신차 수출이 2020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중고차 수출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인천항<사진>의 중고차 수출 금액은 2020년 5억1943만 달러에서 2021년 10억1860만 달러, 지난해 15억6092만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중고차 수출 전망 역시 40만~45만대 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도 자동차경매장협회 연구소장은 “올해 중고차 수출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과 러-우크라 전쟁”이라며 “환율이 1100원대 중반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당분간 러시아 특수가 이어져 40만대 이상 수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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