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모터스포츠 다음은 전기 레이싱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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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터스포츠 다음은 전기 레이싱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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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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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로 WTCR 더블챔피언 획득 간담회 개최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 발굴 유럽 진출 추진”

월드투어링카컵(WTCR)은 2017년 말 TCR 인터내셔널 시리즈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C)이 합쳐 탄생한 모터스포츠 대회로, 1년간 유럽 등 전세계에서 20차례 레이스를 펼쳐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챔피언을 뽑는다.
WTCR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만 출전할 수 있는 커스터머 레이싱(Customer Racing) 대회로, 포뮬러원·월드랠리챔피언십(WRC)와 함께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공인대회 중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과 손잡은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팀은 올해 WTCR에 현대차[005380]의 서킷 경주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로 참여했고, 드라이버와 팀 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앞서 이 팀의 가브리엘 타퀴니, 노버트 미첼리즈 선수가 각각 2018년과 2019년 현대차의 경주차 i30 N TCR로 드라이버 부문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팀과 드라이버 부문에서 더블 챔피언에 오른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WTCR 더블 챔피언십을 기념해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우승한 드라이버·엔지니어들과 직원들간의 만남을 마련했다.
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한 미켈 아즈코나는 "작년은 저에게 현대차와 첫 번째 시즌이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차와 좋은 기록을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WTCR 더블 챔피언 달성은 현대차에 큰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2013년 HMSG를 설립한 후 i20 경주차를 개발해 2014년부터 모터스포츠 경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이어 2015년에 고성능 N 브랜드를 출범시키며 남양연구소와 함께 2017년에 첫 N 양산 모델을 선보였고, i30 N, 벨로스터 N이 WRC와 TCR 등 유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모터스포츠 대회 선전은 현대차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한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 현대차로 WTCR 우승을 차지하고 현재는 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가브리엘 타퀴니는 "우승하는 레이싱 차를 만들기 위해선 기본이 되는 양산 차가 좋아야 한다"며 "i30 N, 엘란트라 N을 보면 출력이 높고, 빠른 차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양산 차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능과 함께 운전의 재미를 꾸준히 추구해온 현대차 N 브랜드는 전동화 시대를 맞아 고성능 전기 레이싱카도 개발 중이다. 여기에 중심이 되는 것이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으로, 모터스포츠에서 영감받은 기술을 전기차에 접목하겠다는 것이 연구소의 목적이다.
현대차는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인 ETCR에 2021년 참가해 벨로스터 N ETCR을 선보이기도 했다.
N브랜드 모터스포츠 틸 바텐베르크 사업부장은 "앞으로의 모터스포츠 대회 방향은 하이브리드차나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로 갈 것"이라며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빠른 주행이 가능한 차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기계와 인간의 교류, 즉 감정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며 "이러한 주행의 감정을 전기차에도 구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아즈코나는 이와 관련 "드라이버 관점에서 봤을 때 레이싱 대회에서 기존 자동차와 전기차의 차이는 바로 파워"라며 "내연기관차는 전륜 구동으로 마력이 560에 달하지만, 전기차는 후륜구동으로 마력이 380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ETCR과 WTCR의 차이는 앞으로 1∼2년 사이 드러날텐데 이에 따라 드라이빙 스타일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내연기관차와 달리 전기차는 경험이 적지만 이런 도전도 굉장히 즐겁다고 생각한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승리를 거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차와 자율주행차와의 경쟁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즈코나는 "새로운 영역이 펼쳐지고 있고, 우리도 이제 이러한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면서 "저는 ABS나 컴퓨팅 시스템 도움 없이도 레이싱했고, 새로운 레이싱을 할 때마다 성장했다. 계속해서 저의 한계를 시험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불모지인 한국 출신 드라이버들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N브랜드 모터스포츠 사업부 장지하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타퀴니 매니저 등이 양성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데 이르면 올해 5월부터 활동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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