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전히 후진적인 렌터카 이용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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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전히 후진적인 렌터카 이용 문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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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를 악용한 범죄가 또 나왔다. 이번에는 ‘전세 렌터카’ 사기다.

‘신차 가격을 보증금으로 내고 4년 동안 차를 탄 뒤 차를 반납하면 아파트 전세처럼 보증금을 모두 돌려준다’며 고객을 유치한 것이라 한다. 유치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이 수법에 넘어간 사람이 적지 않았으니 어이없기도 하다.

렌터카란 대여료를 내고 빌린 다음 약정한 대여기간 이내 차를 반납하면 계약이 완료되는 것이므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보증금이라는 말도 맞지 않다. 이 범주 이외의 거래는 거의 사기라 할 수 있다. 집세처럼 보증금을 주고 받고 하는 일은 아예 렌터카 이용과 관련해서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류의 범죄가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무엇이건 편법이라도 나에게 이득이 된다면 앞뒤 안보고 뛰어드는 소비 행태 때문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는 이것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발을 빼지 못하고 끝까지 끌려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니 범죄를 계획한 사람 못지 않게 소비자에게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혹 중도에 적법한 거래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즉시 문제를 제기하고 당국에 신고해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소비자의 자세라 할 때 아쉬움도 적지 않다.

렌터카 소비자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빌린 차를 반납하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 일은 흔한 일이었고, 장기 렌트 계약을 하고 이용료를 분납하기로 했지만 차와 함께 이용료를 납입해야 할 고객이 자취를 감추는 일도 적지 않았다.

자신의 자동차는 숨겨놓고 렌터카를 빌려 범죄에 이용한 사례나, 자신의 명의로 차를 빌려 놓고 미성년자 등 정상적인 차량 이용이 불가능한 이에게 돈을 주고 다시 차를 빌려주는 행위 등도 있다. 신분증을 위조해 타인 명의로 차를 빌려 달아난 사례 등 우리의 렌터 문화는 여전히 후진적이어서 답답함을 숨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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