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설득 부족한 공청회 곳곳서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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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설득 부족한 공청회 곳곳서 ‘잡음’
  • 김덕현 기자 crom@gyotongn.com
  • 승인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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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습 시위…"요금 인상 당위성 설득해야"

이번 대중교통 요금 인상 공청회는 곳곳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우선 서울시는 8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사전에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다.

고물가·고금리와 난방비와 전기세 등 각종 세금 인상으로 “안 그래도 어려운데 교통요금까지 오르면 시민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찬반 측은 이번 요금 인상을 놓고 서로 말싸움이나 야유, 몸다툼까지 벌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서울지부 조합원 대여섯명은 공청회 시작 직전 단상을 점거<사진>하며 공청회 시작이 10여 분 지연됐다.

이들은 ‘시민에게 전가하는 서울시민 대중교통 재정 해소 중단하라’, ‘소수 자본의 혈세 잔치’, ‘지자체는 버스 운송원가 부풀려도 몰라! 혈세 새는 준공영제’ 등의 문구가 쓰인 손현수막을 들고 “시민 의견 수렴 없는 공청회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일부 한국노총 조합원, 육운단체 관계자들과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며 고성과 막말이 오갔다.

이후 조합원들은 공공교통네트워크,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등 시민단체와 함께 공청회장 밖에서 “제대로 된 이해당사자 의견조사 없이, 요식행위에 불과한 공청회 개최를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자유토론시간 뒤에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2년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논의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제도화할 장치를 서울시의회가 마련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공청회가 끝나고 좌장을 맡았던 손의영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명예교수는 마무리 발언에서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고, 물가 상승에 한참 뒤떨어지는 교통요금 수준을 이제는 어느 정도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감한다”고 밝혀 반발을 샀다.

이에 방청석에서는 “중립을 지켜야 할 사회자가 왜 한쪽 편을 드냐”, “왜 업자 편을 들어주냐”는 항의가 나왔다.

공청회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그동안 미뤘던 교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건 누구나 어느 정도 이해할 것”이라면서도 “시민들에게 이 같은 사정을 제대로 알리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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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민이 2023-05-08 11:59:25
아휴 한심한것들 병림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