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부터 유럽서 엔진 車 판매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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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부터 유럽서 엔진 車 판매금지”
  • 민영수 기자 min@gyotongn.com
  • 승인 2023.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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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내연기관 신차 판매금지 법안 통과
글로벌 車 업체, 전기차로의 전환 가속페달
현대차그룹, 점유율 지속 상승으로 ‘기회’
대형상용차 ‘수소트럭’으로 주도권 선점

북미,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인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이 크게 열린다.

2035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휘발유 등 내연기관 승용차·승합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유럽의회가 최근 통과시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가속페달밟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유럽의회는 지난해 EU 회원국들이 승인한 탄소 배출 규제 합의를 담은 법안을 승인했다.

법안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30년까지 새로 나오는 승용차와 승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55%50% 각각 줄여야 한다.

또한 2035년까지는 탄소 배출이 없는 신차만 판매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는 1083만대로 전년(671만대)보다 61.3% 증가했다.

이는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합한 수치다.

중국에 이어 세계 제 2의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는 작년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작년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등 유럽 주요 10개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현대차그룹은 10%(현대차 5.7%, 기아 4.3%)4위에 올랐다. 1위는 폭스바겐그룹으로, 25.6%, 스텔란티스가 14.1%2, 테슬라가 13.4% 3위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전기차 패권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각종 글로벌 상을 휩쓸고 있는 ‘아이오닉 5’
각종 글로벌 상을 휩쓸고 있는 ‘아이오닉 5’

현대차그룹은 유럽시장에서 신차 점유율과 브랜드 이미지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고, 이미 2035년 전면 전동화를 선언한 입장에서 전기차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유럽시장 1위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그룹 내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부터 내놓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만 판매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올해 제품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고 2025년까지 전 제품에 전기차를 추가할 계획이다.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할 예정이다. 볼보 역시 2025년 글로벌 판매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2030년에는 완전 전기차 회사로 바뀐다.

자국내 시장을 앞세워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BYD는 유럽과 브라질,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 등 전기차 시장 공략에 가속화하고 유럽에도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가장 적극적이다. 상하이와 지리자동차도 유럽, 인도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간 전기차 시장에 대해 관망하던 일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업체 도요타의 차기 최고경영자(CEO)인 사토 고지 집행임원이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203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에서 전기차의 비중을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350만대 이상 전기차로 팔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혼다도 소니와 합작사인 소니혼다 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아필라'CES 2023에서 공개하고2025년 아필라 사전계약을 시작해 2026년 북미 시장에서 양산차를 판매한는 계획이다.

스위스 산악도로를 주행 중인 ‘엑시언트 수소트럭’
스위스 산악도로를 주행 중인 ‘엑시언트 수소트럭’

한편 유럽의회는 트럭·장거리 주행 버스 등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 규제 법안도 공개했다.

이 법안은 대형 상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2040년까지 2019년보다 90% 줄이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력에 강점을 보이는 엑시언트 수소트럭으로 주도권을 쥘 터전을 이미 마련하고 있다.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 전기 트럭으로, 현재까지 스위스 23개 회사에 총 47대가 수출돼 알프스를 누비고 있다. 202010월 스위스 도로에서 운행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47대의 총 누적 주행거리 500km를 돌파했다. 1대당 10km가 넘어 이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지난해 8월에는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의 친환경 상용차 보조금 지원사업과 연계해 7개 회사에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27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의 글로벌 상용차 전문 기업 이베코그룹과 손잡고 7톤급 대형 밴 'e데일리 수소전기차'도 선보인 바 있다.

무게 기준 에너지 밀도가 가장 높은 수소전기차가 순수전기차 대비 높은 적재량과 긴 주행거리를 제공하여 장거리 주행 및 고중량 운송을 요구하는 상용차에 최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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