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소프트웨어 전환에 승부 걸었다
상태바
벤츠, 소프트웨어 전환에 승부 걸었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고 경영자, 글로벌 전략 발표 "한국에선 티맵과 협업"

"와인은 시간이 흐를수록 맛이 좋아지듯이, 벤츠의 차도 (구매 이후) 와인처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국, 미국, 독일, 영국, 중국, 일본 기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벤츠 차를 와인에 비유했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무선 업데이트로 차량의 기능과 성능을 계속 개선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벤츠는 미국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의 벤츠 북미 R&D센터에서 경영 전략 발표회를 개최했다. 벤츠가 엔진이나 신차 발표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전략 발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는 전용 운영체제 'MB.OS'를 개발해 2025년께 신차에 정식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벤츠도 전용 OS(운영체제)를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벤츠는 전용 OS의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통신 등의 기능을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율주행 등 차량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지속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구글의 지리 데이터를 활용한 내비게이션을 개발했고, 국가·지역별 특성에 맞는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와의 협업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R&D센터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는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캘리포니아 음식점을 검색하고, 구글 평점과 리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벤츠가 발표회에 앞서 사전 배포한 자료의 주요 파트너사 리스트에는 한국 기업이 없었지만, 쉐퍼 CTO는 프레젠테이션에서 파트너사로 한국의 '티맵'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역별 (테크) 선두주자와 협업할 것"이라며 "한국에는 티맵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자체 내비게이션의 불편함을 지적받은 벤츠가 조만간 한국 출시 차량에 티맵과 연계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칼레니우스 CEO는 "소프트웨어는 혼자서 구축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최상의 파트너들과 함께 효율적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츠는 60㎞/h 수준인 자율주행 레벨3 최고속도를 궁극적으로는 130㎞/h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선 독일에서 내년 최고속도 90㎞/h의 자율주행 레벨3을 선보일 예정이다.
벤츠는 소프트웨어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관련 부문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2025년까지 연구·개발 예산의 25%를 소프트웨어 개발에 할당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