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수출 최대기지 인천항 첨단화 추진
상태바
중고차 수출 최대기지 인천항 첨단화 추진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전국 76% 물량 처리…낙후된 인프라 개선 본격화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70∼80%를 처리하는 거점 항만이다.
중고차는 항만 물동량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수리·정비 등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시는 중고차 수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최첨단 수출단지 조성 등 인프라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총 30만4천대로 국내 전체 수출량 39만9천대의 76%를 차지했다.
중고차 수출의 인천 비중은 마산항(6.5%)·부산항(5.1%)·평택항(3.8%) 등 국내 다른 주요 항만을 압도한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은 바이어들의 접근성이 좋은데다 물류 환경도 우수해 중고차 수출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을 통해 수출되는 중고차는 아프리카·중동·남미 등지 다양한 국가로 향한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량은 리비아 5만5천대(18.2%), 요르단 4만1천대(13.4%), 이집트 3만7천대(12.2%), 튀르키예 2만2천대(7.1%) 등이다.
윤상영 IPA 물류전략실장은 "인천은 수도권에 있어서 중고차 매입 등에 들어가는 물류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적다"며 "인천은 우수한 항만시설을 갖추고 있고 수출입 국가와 항로도 많다 보니 다른 항만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은 중고차 수출 규모에 걸맞은 수출단지 등 인프라는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 50만㎡ 땅에는 1300여개(추정치) 중고차 수출업체가 들어와 있으나 전기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해외바이어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인근 주민 반발과 향후 개발 계획 등으로 인해 송도유원지 부지를 중고차 단지로 계속해 사용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임시 사용 부지에 업체들이 나서서 투자하기도 어렵다 보니 시설이 낙후되고 중고차 수출산업 자체가 저평가되는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다.
박영화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회장은 "중고차 수출업체들이 쓰는 땅은 포장도 되지 않아서 수출 대기 차량이 흙바닥에서 보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고차 단지에는 심지어 화장실도 없어서 바이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고차 수출은 매입·운반·정비·검사·선적 등 다양한 분야와 연관되다 보니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지역사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IPA는 이런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고 중고차 수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 중구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천㎡(1단계 20만4천㎡) 배후부지에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해 낙후된 기존 중고차 수출단지를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공모를 거쳐 신영·중흥토건·오토허브셀카·신동아건설·리버티랜드 등 5개 업체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현재 협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IPA는 앞으로 추가 협상을 거쳐 사업추진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하고 2026년까지 1단계 사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IPA는 문화·관광 콘텐츠도 접목해 중고차 수출단지를 인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기로 했다.
IPA는 스마트 오토밸리가 조성되면 생산 유발 5102억원, 부가가치 유발 3024억원, 일자리 6553개 창출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고차 입고부터 출고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최첨단 수출단지가 조성되면 중고차와 연관된 다양한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