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적극적인 주차문제 해결 의지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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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적극적인 주차문제 해결 의지 있어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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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유명한 음식거리에는 오랜 전통의 식당이 적지 않은데, 그 중 하나가 최근 눈에 띄게 손님이 줄어들어 고민이 많다고 한다.

내용인즉, 이 가게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서비스한다며 주차공간을 넓게 마련하고 차를 무료로 주차하도록 배려했다. 그랬더니 손님이 더 늘어나 준비한 주차장으로는 전혀 주차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고, 주변 업소들과 협의해 그 업소들의 빈 주차공간을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랬더니 주차 문제는 해결됐고 손님이 더 많아졌는데,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손님의 자동차가 갈수록 늘어나 주차공간 부족현상이 해소되지 않자 이 식당은 만차된 이후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주차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했지만 손님들은 주변의 빈 장소에 임의로 주차를 하기 시작해 결국 지역 민원으로 발전하게 됐다. 그 사이 불법 주차로 딱지를 뗀 손님들의 원성과 과태료 대납 등의 문제도 겪어야 했다.

결국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이 식당은 전격적으로 손님 차량에 대해 ‘주차 불가’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결과는 엉뚱하게 나타났다. 식당을 찾는 손님이 갑자기 크게 줄어들어 옛 명성이 무색하게 된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식당은 다시 주차공간을 내줄 수도 없었다. 이미 손님들은 그곳을 ‘주차가 불가능한 식당’으로 인식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유사한 사례는 제법 많아 보인다. 대형 병원의 경우는 다르지만, 건물의 한두 개 층을 사용하는 유명 의원들도 그런 사정을 호소한다는 얘기가 있다. 손님 입장에서야 관공서 등과 같이 꼭 그곳에 가야 할 사정이 있으면 불편해도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동차를 타고 방문하기 좋은 곳으로 발길을 옮기게 돼 있다. 그렇지만 그런 문제를 교통문제, 특히 주차문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도시지역의 주차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자동차 이용 비용을 늘리고, 자동차 운행시간을 늘려 배출가스를 더 많이 발생시키는 원인도 된다.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도 더 높다.

문제 해결은 보다 넉넉하게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공용 개발이 어렵다면 민간 참여의 경로를 보다 넓혀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주차 문제, 더 이상 먼 산의 불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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