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캠페인] 지그재그 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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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캠페인] 지그재그 운전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24.0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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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가 덜 막힌다 느끼는 사이 앞에서 달리는 택시 한 대가 눈에 띈다. 체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이 아닌데, 택시는 다른 차에 앞서 달리기를 결심이라도 한 듯 이리저리 차선을 바꿔 탄다. 택시의 진행 방향이 우연히 내 차의 진행 방향과 일치했던 것인지, 아니면 해당 택시는 언제 어디서든 그런 운전을 하는 것인지 몰라도 도무지 한 개 차로를 계속 달려 나가지 못한다.

이른바 택시의 지그재그운전이다.

지그재그운전이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로는 갈지(之)자 운전, 이를테면 곧바로 나아가지 않고 이쪽저쪽을 부단히 오고가며 나아가는 운전을 말한다. 운전이라는 것은 자동차를 교통법규에 따라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행위다. 그런데 지그재그운전을 한다면 차선을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는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운전자 임의로 차선을 넘나들며 나아간다는 것이므로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이같은 운전에 대해서라면 대략 세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그럴만한 사정이나 이유가 있는 것인가, 둘째, 그렇게 했을 때 운전자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 셋째 타인(다른 자동차 운전자 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등이다.

지그재그운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사고 가능성 무시하는 ‘임의로 차선 바꾸기’

 

운행속도에 비례해 사고 위험·피해도 커져

빗나간 자신감…대표적인 ‘도로 위 무질서’

부당 추월·끼어들기 이어지는 무모한 행위

 

자동차가 자신의 운행 경로를 따라 일정한 패턴으로 운행하면 일단 극단적인 트러블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운행이 아니라 뭔가의 기준에 따라 운행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이란 다름아닌 도로 표면에 그어져 있는 차선이다.

차선이 없으면 곧 질서는 사라지게 돼 있다. 자동차란 아무리 운전자가 곧바로 직진을 하려 해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운전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주행경로를 이탈해 주변의 다른 자동차들과 접촉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만약 한 방향으로 계속 직진하게 돼 있는 도로라면 사고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통행이란 직진을 포함해 좌우 방향으로도 진행하게 돼 있고, 또 자주 교차로를 만나게 돼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가능성이 늘 존재하는 것이다.

진행방향이 단순히 좌로 굽거나 우로 굽은 도로에서라면 운전자가 조심할 경우 접촉사고는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교차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구든 자신의 진행방향으로 나아가려 하면 교차로에서는 방향이 다른 자동차들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일이 되고 만다. 그래서 신호등이 필요한 것이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자동차의 행렬을 효과적으로 멈춰서게 하고 소통하게 하는 일을 신호등이 맡고 있다면, 자동차들이 진행해야 하는 주행경로는 차선이 담당한다. 이 두 요소 없이는 대도시의 엄청난 교통량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

교통신호와 차선에 관한 사회적 합의(약속)인 도로교통 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교통사고는 필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봐야 한다.

운전자는 최초 면허 취득 단계에서부터 반드시 차선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학습하고, 현실에서도 이 점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 만약 어떤 자동차가 차선을 무시하고 부단히 이쪽 저쪽을 오고가면서, 소위 지그재그 운전을 한다면 도로에는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우선 그 차 뒤에서 오는 자동차는 그 차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언제 어떤 식으로 차선을 바꿔 여기저기 옮겨갈지 알 수 없기에 아예 속도를 늦춰 그 차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만약의 사고를 피하는 길이라 여기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으로, 그 차 주위나 앞에서 달리는 자동차가 그 차의 지그재그운전을 보게 되면 어떨까. 이 때의 불안감도 뒤에서 오는 자동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고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아예 추월하도록 비켜가는 경향이 높다.

문제는 그렇게 비켜가는 운전자만 도로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만약 선행차량이나 그 차의 뒤에서 오는 자동차 운전자가 ‘저 차가 심한 게 아니냐’며 그 차를 제어하기 위해 나선다거나, 최소한 ‘절대 비켜줄 수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그재그운전을 하는 자동차가 장애를 느끼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이를 더 적극적으로 넘어서기 위해 속도를 높이거나 신속히 다른 차로로 옮겨가 자신의 운행 패턴을 유지하려 한다.

사고는 이 때가 더 위험하다. 특히 아무 생각없이 그저 직진하고자 하는 자동차가 바로 뒤쪽에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면, 또 그 차의 지그재그운전을 알지 못한 상황이라면 접촉사고를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지그재그운전을 하는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사고 위험성은 커진다. 지그재그운전이란 느린 속도로는 엄두를 낼 수 없기에 해당 자동차의 속도는 대부분 주변 자동차들에 비해 높은 것이 보통이다.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도로에서 만나는 자동차들 가운데 지그재그운전을 많이 하는 차량을 꼽아보라고 하면 십중팔구 택시를 지목한다. 따라서 도로 위의 대표적인 난폭운전의 대명사로 꼽히는 지그재그운전은 택시의 좋지 못한 운전의 전형이라 할 만 하다.

지그재그운전은 기본적으로 차선을 마구 바꾸어 가면서 나아가는 것이므로 차선을 바꿀 때마다 작동시켜야 하는 방향지시등 점등을 생략할 때가 많다. 그리고 저속 운행으로는 지그재그운전이 불가능하므로 속도를 높여야 하기에 과속일 가능성이 높다. 최소 이 두가지의 교통법규 위반이 수반돼야 지그재그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그재그운전은 그 자체가 불법인 것이다.

교통법규는 차선을 바꾸고자 할 때 다른 자동차들에게 내 차의 진행방향을 미리 알릴 목적으로 신호등을 점등시키도록 하고 있다. 다른 운전자는 이 신호를 보고 속도를 조절하거나 차로를 바꿔 트러블을 피하게 된다.

방향지시등 점등 없이 자주 차로를 변경하며 달리는 차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옆 차로를 운행하는 다른 차들과 접촉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택시의 지그재그 운전은 대부분 운행 시간에 쫓길 때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것이 습관화되면 일상적으로 도로에 빈곳이 보일 때마다 비집고 들어간다고도 한다. 이런 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자신의 운전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특히 택시의 경우 체증 등으로 운행이 지연되면 승객의 요구를 따라 신속하게 목적지까지 가지 못할 수 있다. 또 자주 늦어지면 유상운송 시간이 줄어들어 수입에도 차질이 생긴다. 대략 그와 같은 이유로 택시가 자주 차로를 바꿔가며 지그재그 운전을 한다고 한다.

그밖의 이유도 있다. 도로에 자동차 통행이 많아 밀리고 막힐 때 언제 그곳을 통과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서 길이 보이면 언제든 지그재그 운전을 하기도 한다.

또 지그재그 운전은 부당한 끼어들기를 포함하게 되는데, 이 때 끼어들기 때문에 급정지하거나 속도를 현저히 낮춰야 하는 자동차가 이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을 느끼는 것은 물론 그 차 뒤에서 오는 다른 자동차의 추돌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무리한 운전을 감행해 얻게 될 이득과, 이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교통사고로 인한 불이익을 진지하게 생각하면 무모한 지그재그운전은 운전자 자신과 다른 운전자 모두에게 피해를 끼칠 확률이 높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안전운전만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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