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후 변화에 더 민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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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후 변화에 더 민감해야 한다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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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북부지방이나, 북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가옥의 지붕이 우리나라에 비해 지나치게 경사가 급한 것을 볼 수 있다. 이유는 그곳들이 우리보다 눈이나 비가 더 많이 내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자연환경에 삶의 중요한 부분을 맞춰 살아야 한다는 초보적인 생존의 원리인 셈이다.

올 여름을 지내면서 당장 새롭게 확인된 사실이 몇가지 있다. 올해 7월은 여느 해보다 더웠다. 폭염 일수나 열대야 일수가 대략 30% 가량 증가했다. 또 강수량도 크게 증가했으며, 그것도 게릴라식으로 예상하지 못한 곳에 예상하지 못한 양을 퍼부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기후가 다만 올해에만 나타난 현상이라 할 수 없으며, 이것이 거듭돼 완전히 새로운 한국형 기후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네 삶을 이루는 거의 모든 것들을 새로 확립해야 하는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변화된 기후조건에 맞춘 작물 재배가 시작됐으며, 먹거리 시장 환경도 거기에 맞춰 급속히 변하고 있다.

토목·건축분야에서는 물과 관련된 규제의 심도를 높여가고 있다. 침수 예방을 위한 제방의 규모나 형태, 건축물 방수기법, 지하 주차장의 배수구 규모 등이 현실에 맞게 고쳐지고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교통분야도 당연히 이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우선 교통시설의 배수처리 문제, 자동차의 내수성, 집중호우 때의 대중교통과 항공기, 열차 등의 배차관리 등이 재검토돼야 할 대상으로 꼽힌다.

또 비 피해가 예상될 때의 교통수단 이용자의 대피 매뉴얼, 고속도로 등의 집중호우 관련 설계기준 등도 다시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때 호우주의보나 호우경보 발령 기준, 운행 차량에 대한 통제요령 등도 달라져야 할 부분이다.

운전자가 지켜야 할 안전운전에 관한 기본적인 준수사항에서 빗길 운행, 또는 침수지역 통행 요령, 주차시 유의사항, 자동차보험에서의 보상기준도 현재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야 할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비 피해가 구체적으로 나타나 사회적 문제가 될 때 이를 손보기 위해 나서는 것은 미련하다 못해 무능하기까지 하다. 미리 변화하는 기후조건을 감안해 충분한 대비가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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