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2월의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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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2월의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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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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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를 벗삼아 떠나는 겨울여행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는 “전통주를 찾아서”란 테마를 중심으로 ‘08년도 1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청류 품은 ‘포천(抱川)’에서 술과 함께 노닐다(경기 포천)”,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황금빛 갈대밭 노을 데이트(충남 서천)”, “정성이 빚고 세월이 담근 깊은 울림의 맛, 완주 송화백일주(전북 완주)”, “제주의 과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다...제주 오메기술(제주 서귀포)” 4곳을 각각 선정, 발표하였다.


<경기 포천>청류 품은 '포천'에서 술과 함께

포천으로 가는 길은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산뿐이다. 산이 좋으니 물 맑은 것은 당연지사. 예부터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물이라 했다. 성분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진 술이야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 물맛을 찾아 포천에 자리한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자리한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래 자리한 이동막걸리이다. 

포천을 대표하는 첫 번째 술 명가는‘배상면주가’다.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자리한 배상면주가는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다양한 전통주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 전통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피는 것은 물론 배상면주가가 생산하는 다양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이다. 산사원은 무료시음장과 술지게미음식 시식코너·기획전시실이 있는 1층, 가양주교실·주기전시·미니어처로 만들어진 김씨부인양주기·전통술도구·고서 등이 전시된 2층, 양조과학연구소와 미니브루어리로 이루어진 3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은 지상과 연결된 2층 전시장을 돌아본 후 1층 시음장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본격적으로 포천탁주를 맛보기 위해서는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자락으로 가야한다. 그곳에 1957년부터 막걸리를 빚어온 이동막걸리 양조장을 중심으로 막걸리촌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동막걸리가 도평리에 자리한 것은 두 계곡의 물이 흘러내려 만나는 삼각점이라 물이 좋고 수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란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곳이 군사지역이라 군인들의 소비가 많다는 것. 덕분에 이곳에서 군 생활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청년들에 의해 이동막걸리의 맛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동막걸리는 아직도 전통 옹기항아리에 술을 빚는 것을 고집한다. 발효식품인 막걸리를 가장 맛있게 빚어주는 것이 옹기이기 때문. 공장 안의 막걸리 발효실에는 일제강점기부터 술을 품어온 옹기들이 즐비하다. 그중에는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갈라지는 옹기도 있다. 이곳에서는 갈라지는 옹기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오랜 세월 함께 해 온 옹기를 꿰매어 쓰는 것. 전통 막걸리 맛을 지켜가고 있는 이동막걸리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다.

 이처럼 전통방식으로 막걸리를 생산하고 있는 이동막걸리는 술이 숙성되고 있는 공간에 잡균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인들의 견학을 허락하지 않는다. 갓 생산되어 신선한 생막걸리 맛은 양조장 인근, 수많은 직판매장에서 도토리묵, 손두부 등과 함께 맛볼 수 있다.
문의: 포천시청 관광진흥팀 031)538-2067∼9

<충남 서천> 황금빛 갈대밭에서 '소곡주'에 취해

갈대 위 후드득 철새가 날아오른다. 금빛 가을의 끝 무렵인 11월부터 겨울 내내 서천은 낭만과 운치가 풍성해진다. 그래서 12월이 되면 서천으로 여행을 준비한다. 술 익는 마을이 있고, 서걱대는 갈대숲을 거닐고, 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우리나라 전통주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산 소곡주를 곁들인다면 시공을 초월해서 신선이 어디 따로 있겠는가.

첫 번째 잔 입 안에 탁 털어 넣으면 그 향기로운 맛에 반해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없고, 두 번째 잔 주욱 들이켜면 어느새 손끝, 발끝이 취해버려 몸을 일으킬 수 없게 만든다 하여 사람들은 소곡주를 ‘앉은뱅이술’이라 불렀다.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음용하던 술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한국 전통주 중 가장 오래된 술이다.

술의 재료가 되는 잡곡의 냄새가 전혀 없는 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드는 전통곡주다. 소곡주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첫 번째가 물이요, 두 번째가 누룩, 세 번째가 술 익는 온도라고 했다. 소곡주에는 찹쌀과 누룩, 향을 위한 약간의 국화잎과 부정을 타지 말라는 의미로 홍고추 서너 개가 들어가는 것이 전부다.

소곡주는 연한 미색이 나고 단맛이 돌면서 끈적거림이 있고 향취는 들국화에서 비롯된 그윽하고 독특한 향을 간직하고 있다. 좋은 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산 소곡주의 달큰함은 꽤 오래 혀끝에 남아 솜사탕처럼 입안이 화해진다. 무릇 좋은 것일수록 솜사탕처럼 아쉬움을 남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시 찾고 싶은 여운이 생길 것이니 말이다.
소곡주의 달큰함에 취한 후 황금빛 갈대밭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면 이른 아침이나 해질 녘이 좋다.

서억서억 바람 부는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갈대밭으로 가는 길은 스산한 바람이 을씨년스럽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군 송광호와 남한군 이병헌이 처음 마주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늦가을이 되면 노랗게 꽃을 피우는 갈대밭의 한없는 흔들림을 보며, 날아가는 새들과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문의: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24

<전북 완주>인고의 세월 끝에 빚은 '완주 송화백일주'

좋은 술의 기본은 좋은 물이다. 송화백일주는 수왕사(水王寺) 약수를 이용해 빚는다. 송화백일주 12대 전승자인 수왕사 벽암스님은 수왕사 약수에 대해 좋은 물이 지녀야 할 네 가지 덕목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좋은 물이 갖춰야할 4대 덕목은 서쪽에서 나서 동쪽으로 흘러야 하고, 바위틈에서 나와야 하며 늘 같은 온도를 유지하여야 할 뿐 아니라 물이 무거워야 하는데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게 바로 수왕사의 약수라는 것이다.
조선시대 진묵대사(1562∼1633)에 의해 송화백일주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수왕사의 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다.

송화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穀茶)에서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송화백일주는 송홧가루, 솔잎, 산수유, 구기자, 오미자, 찹쌀, 백미, 보리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해 얻는 증류식 소주. 송홧가루의 황금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송화백일주는 38도라는 도수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목 넘김이 부드럽고 소주지만 청주 같은 묵직함도 느껴진다.

송화백일주의 맛은 크게 세 번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1단계는 술을 만드는 것이고 2단계는 100일이 지나 술을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며, 3단계는 3년을 숙성시켜 원숙한 맛을 완성하는 것이다. 발효주와 달리 증류주는 오랜 숙성과정을 거칠수록 그 맛이 부드러워지는데 송화백일주는 특히 오래 보관하면 할수록 그 맛과 향이 깊어진다.

350년을 이어온 송화백일주도 벽암스님의 말처럼 좋은 물과 좋은 재료를 이용해 정성껏 빚는 게 최선의 비법이다. 이제 그 다음은 기다림이다. 깊은 울림을 간직한 명주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처럼 그렇게 뚝딱뚝딱 찍어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완주여행에는 놓칠 수 없는 두 명산이 있다. 바로 대둔산(大屯山877.7m)과 모악산(母岳山793.5m)이다. 하지만 이 두 산은 그 느낌이 참 다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대둔산에선 부성(父性)이 그리고 모악산에선 모성(母性)이 느껴진다. 이것저것 다 빼고 그 산세만으로도 이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선 굵은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대둔산에 비해 모악산은 섬세한 곡선미가 무척이나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문의: 완주군청 문화관광과 063)240-4257

<제주 서귀포>서늘함 속에 느끼는 훈기…'제주 오메기술'

서늘하던 바람이 점차 매섭게 변해 몸을 잔뜩 움츠리게 되는 요즘이다. 이럴 땐 따뜻한 남쪽 어딘가 정감 넘치는 시골마을에라도 들어가 그 고장 전통주를 마시며 온몸에 도는 훈기를 즐기는 것도 겨울 여행의 맛이다.
겨울의 초입에서 한번쯤 해보았을 이런 상상에 꼭 들어맞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이다.

성읍민속마을은 제주 일주도로에서 8∼9km 정도 떨어져있는 중산간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도로확장, 도시계획, 택지개발 등 각종 개발바람이 빗겨간 소외된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낙후성도 새옹지마라고, 지금은 그 어느 곳보다 제주 옛 초가집과 살림살이 등 민속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성읍민속마을에선 관람만 할 것이 아니라, 식당에 들러 ‘오메기술’을 반주삼아 흑돼지, 꿩고기나 빈대떡 등으로 여정의 출출함을 채울 것을 권한다. 제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정통 ‘오메기술’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성읍민속마을이기 때문이다.

오메기술은 14∼17도 정도로 여느 막걸리와 도수가 비슷하나, 맛은 일반 막걸리보다 새콤달콤하여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무난하다. 색도 갈옷(갈물을 들인 옷) 같은 검붉은 빛깔이 돌아 술 또한 제주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더운 여름에는 닷새에서 일주일정도, 겨울에는 열흘에서 보름정도로 유통기한이 짧아 제주 밖으로 반출되지 않는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술인 만큼 굳건한 명맥을 지녔다.

더불어 ‘고소리’라는 옹기를 통해 오메기술을 증류한 것을 ‘고소리술’이라 부르는데, 이 술은 40도가 넘어 1년 이상 장기보관이 가능하며 육지로도 판매되고 있다. 도수는 높지만 향과 맛이 순하고 부드러워 독한 술 같은 느낌이 들지 않으며, 술이 깬 다음에도 머리가 아프지 않고 숙취가 적다.
성읍민속마을을 관람하는 최적의 방법은 관리사무소를 방문,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동행을 요청하는 것이 좋은데, 30분이든 하루 종일이든 원하는 시간만큼 가능하다.
문의: 성읍민속마을보존회 064)787-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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