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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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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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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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3월의 가 볼만 한곳

봄바람 가득한 강진만 바다 기행

바다너머 제주에 닻을 내린 봄의 전령은 이윽고 3월 춘풍을 타고서 드디어 남도의 산하에 이르러 돛을 내린다. 그 중에서도 산해진미 풍성한 땅 강진은 산도, 들도, 바다도 봄맞이에 여념이 없다. 너른 들녁에 파릇한 보릿대가 불쑥불쑥 키 재기를 하고 그 푸른 들녁 가로질러 마주선 산자락 봉우리 마다에는 저마다의 창연한 오색 꽃가지들로 또 다른 감흥의 수채화를 그려내기 시작한다. 잔잔한 바다풍경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봄기운 만연한 강진 땅의 3월은 볼 것도 참 많다. 우선 그 무엇보다도 산, 들,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 바로 그 으뜸 일명 '강진만 바다'로 강진 칠량, 대구, 마량 해안을 따라 죽 늘어선 기막힌 풍경과 곳곳의 문화재들을 찾는 여정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달콤한 행보이다.
강진 땅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다산의 학문적 업적이 서려 있고, 근현대사 절세 명망의 시선 김영랑 님의 고향으로, 가히 문향의 고장이라 할 만한 곳이다. 강진과 경계를 맞댄 해남과 장흥이 전형적인 육지 돌출형의 남성형이라면, 강진은 여성스러운 형국으로, 그 보이는 모습에 걸맞게, 춘풍 가득 봄내음이 흐드러지기 시작한다. 푸른 보리밭과 아름다운 바다풍경, 동백나무와 생강나무의 화사함이 어우러진 강진은 말 그대로 일품명광(一品明光)의 고장이다.
이제 춘풍 강진 기행의 참맛을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강진만 바다를 싸고도는 해안가를 위주로 돌아보는 것이 낳다.
강진읍 거쳐 남쪽의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꼭 들러야 할 곳으로 두 명소는 만덕산의 산등성이 하나를 두고 이웃해 있다. 특히 백련사는 하늘 가린 무성한 동백림 군락의 풍광도 일품이지만 절집 앞마당으로부터 바라보는 강진만 바다풍경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흥미롭게도 옛 다산 선생께서 오가며 이곳 백련사 스님들과 차 한잔 나누면서 서로의 학문적 소양을 주고받았다 함도 이채로운 또 다른 상념에 젖게 한다. 그의 유배 사유인즉슨 백련사 스님들과는 다르게 바로 '천주교도'였다는 데서 불거진 것이었으니 만큼 그렇게 독실한 천주교 신자 정약용 선생은 지역과 종교, 그리고 계절을 넘나들며 여기 강진 땅 문향의 내음을 더욱 깊게 만들었던 것이다.
기왕이면 백련사만 둘러보지 말고, 만덕산 정수리에까지 올라보는 것도 권한다(왕복 2시간 소요).
강진고을, 강진만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만덕산 조망은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 북으로는 흑석산, 월출산, 수인산 등등의 험산준령으로부터 이내 평온함으로 잔잔히 퍼져 앉은 강진읍내 풍경이, 그리고 동으로는 길고 긴 좁은 바다 강진만 물빛의 풍광, 아울러 그 푸른 물빛 가로질러 이내 동편 맞은편 가까이로 강진 칠량, 대구, 마량 일원에 듬직하게 일어선 부용산, 천태산 연릉과 또한 그들 멧부리 사이로 불끈한 이른바 호남 5대명산 장흥 천관산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남쪽 희뿌연 역광을 헤집고 시선을 뻗으면 역시 남도의 명산 해남 두륜산과 멀리 장보고 청해진의 완도섬이 어른거리며 이어 서쪽 멀리로는 어렴풋 목포 앞 바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초당과 백련사에 이은 다음 행선지로는 이제 또하나의 문인 김영랑 생가. 지금은 주변 불쑥한 건물들과 도회화 한 읍내 풍광에 다소 빛을 가리긴 했지만 나름대로 문향의 발자취를 찾는다는 의미에서는 한번쯤 찾아 볼만한 곳이다. 옛 모습 복원한 초가지붕에 그런 대로 운치 있는 정원 분위기를 조성해 놓았다.
이어서 본격적인 강진만 바다구경으로의 행보를 나선다. 먼젓번 만덕산과 백련사에서의 바다가 원경(遠景)이었다면 이제 강진 칠량, 대구, 마량 해안 나들이는 발치 가까이에서의 근접 구경이다. 잘 닦인 찻길(23번 국도)을 타고 남쪽으로 나아가면 이내 강진만 바다에 떠오른 작은 섬들이 하나둘 마중나온다. 죽도, 가우도, 비래도, 그리고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으로 울창한 마량 까막섬 앞기슭에까지.
도중 옛 고려청자 가마터가 있었던 대구면 사당리의 청자도요지와 용운리 골짜기 깊숙히 자리한 산중고찰 정수사를 들러볼 수 있다. 정수사는 바로 뒷배경으로 삼은 산의 이름이 천태산이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여느 조계종 절집과는 다른 '천태종' 사찰이다.
산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정수사 뒷편으로 이어진 산길을 따라서 천태산에 올라보길 권한다.(왕복 3시간 소요) 등산로가 또렷하지는 않으나 족적을 잘 찾아 길을 잇는다면 별 어려움 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충북 영동, 경남 양산, 전남 화순 등 천태산이란 동일한 이름의 숱한 명산이 있지만서도 이곳 강진 천태산은 그야말로 일품의 남도 산해국(山海國) 전망대다. 장흥 제암산과 부용산, 또한 월출산과 덕룡산, 주작산, 그리고 해남 두륜산, 달마산 등 빼어난 남도명산들을 빙 둘러가며 다 짚어볼 수 있으며, 나아가 남쪽 으뜸 풍광의 다도해 섬들의 향연으로부터 완도섬의 듬직한 모습까지, 일기만 나쁘지 않다면 눈에 선하게 담아볼 수 있다.
끝으로 강진 마량포구 상록수림 울창한 까막섬 앞에 이르면 그것으로 강진만 바다기행은 끝이 난다. 이곳 포구에서 어부들이 낚아올린 싱싱한 횟감을 맛보기도 하고,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내친 김에 마량항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바로 앞 고금도나 약산도로의 다도해 섬 기행을 떠나볼 수도 있겠다. 혹은 수려한 해안경치를 즐기려면 계속 시계 반대방향으로 마량~대덕~관산~장흥으로의 여정(23번 국도)을 잡아도 좋다. 도중 육지돌출 땅끝마을인 장흥군 대덕읍 응암리 해안가로도 발길을 들이거나 또는 지척에 솟은 명산 천관산(723m)의 바위기둥들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곧 관산읍에 이르러 이의 천관산행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이 외에도 강진 기행을 끝마치고 돌아서는 길에 또다른 강진 땅의 명물 월출산 녹차재배단지와 고찰 무위사, 월남사지, 금릉경포대 등의 명소고적을 들러볼 수도 있겠다. 물론 조금 더 시간이 된다면 옛 전라병영 성지였던 강진 병영면의 병영성곽을 둘러봄직도 적극 권한다. 참고로 그곳 '병영'이란 지명은 말 그대로 옛 군사 기지가 있었던 '병영'이란 데서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이처럼 군사용어가 지명(地名)화한 다른 예로는 경남 통영, 이른바 수군 '통제영'이란 데서 비롯된 '통영'이란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여정요약 :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 - (만덕산) - 다산초당 - 강진읍 영랑생가- 칠량면-대구면 청자도요지 - 정수사(천태산) - 마량포구(까막섬) - 응암리 땅끝 - 대덕읍 - 관산읍(천관산) - 장흥읍 - 병영성지 - 무위사 - 녹차재배단지월출산 경포대(월남사지)

강진을 제대로 돌아보려면 대략 3~4일은 걸린다. 봄철 꽃나들이 위주의 짧은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면 백련사 동백림과 강진만 해안기행 정도로 요약하는 것이 좋다. 남도 산행 목적으로 일정을 잡았다면 천관산(723m), 천태산(549m), 만덕산(409m), 주작산(475m), 덕룡산(432m), 월출산(809m) 등의 다양한 명산들이 많이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란다.

대중교통 정보(버스)
강진-백련사/다산초당(1일 10회), 강진-사당리 청자도요지/용운리 정수사(1일 3회)
강진-사당리(청자도요지)-마량리(약 30분 간격), 강진-무위사-경포대/월남사지(1일 7회),
강진-작천-병영(1일 8회)
강진 버스터미널 : 061-434-2053)
마량선착장 도선안내 : 마량-고금도 수시운행(10~20분 간격) * 고금도-약산도 연륙교 개통 (문의 : 고금농협 061-432-2366)

자가운전 정보
수도권의 경우, 광주-(13번 국도)-성전(2번 국도)-강진 / 목포-(2번 국도)-성전-강진
경남/부산지역의 경우, 남해고속도로 이용 순천 - 2번 국도 순천-벌교-보성-장흥-강진

강진만 여정 도로안내
: 다산초당/백련사-강진읍-(23번국도)-칠량-대구(청자요지/정수사)-마량(마량포구/까막섬)-대덕-관산-장흥-(835 지방도)-병영(병영성지)-(814 지방도)-작천-(월출산 방면 829 지방도)-월출산 경포대(월남사지)-녹차재배단지-무위사-(13번 국도)-영암

식당 정보
-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아무래도 강진읍내이다. 그밖에 병영, 마량 면소재지 등지에도 여러 종류의 음식점들이 있다. 다만 도암면, 칠량면, 대구면 등지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 식당이 그리 많지는 않다. 다산초당/백련사 입구에 한두곳, 청자요지/정수사 인근에 두어곳 정도이다. 횟집은 마량항 일원에 즐비하다.

숙박 정보
- 강진읍내와 마량항 일원에 주로 몰려있다. 한편 월출산 경포대 일대에도 숙박(민박)할만한 곳이 몇몇 있다. 이외의 도암면, 칠량면, 대구면 일원에는 숙박지가 그리 많지 않다. 초당과 백련사 근처의 한둘 정도. 주요 음식점과 숙박은 강진군청 홈페이지(www.gangjin.go.kr) 참조

인근 연계 여행지
- 해남 녹우당, 두륜산 대둔사, 달마산 미황사, 땅끝, 완도 장도(청해진), 장흥 제암산, 보림사, 보성 일림산 용추폭포, 활성산 다원(茶園), 율포 녹차해수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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