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 '나만의 알뜰여행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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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 특집] '나만의 알뜰여행 비법'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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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여행을 어떻게 다녀올 것인가는 연령, 취미, 여행기간, 목적, 비용, 동행자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달라진다. 정해진 시간을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보고 즐겨야 할 것인지 정하고 떠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이동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할 것인지, 내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즐거움은 없는지 답답해지기도 한다.
그럴 때 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바캉스를 즐기는 걸까?'궁금해지곤 한다. 그런 궁금증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나의 바캉스여행 체험담' 몇 편을 통해 들어본다.

 

 

"여름 성수기 피한 9월에 떠나…
 호젓하고 편안한 '힐링' 여행"

<김소림 KAA 중앙조정위원장>


한곳에 머물지 않고 명산, 사찰, 유적지 중심으로 순례 형태의 여행을 간다.
몇 곳의 목적지를 정하는 데에는 이동과정에서의 아름다운 산천의 풍경을 목적지만큼이나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피크기를 피해 9월초에 아내와 함께 간다. 이동시간이 단축될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나름 '갑'의 권리를 누릴 수 있어서다.
보길도는 해남 땅 끝 마을에서 뱃길로 1시간 10여분 소요된다. 주변 섬들의 아름다움과 따라다니는 갈매기 떼가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뱃길 양쪽에 펼쳐진 전복양식장이 바다의 아름다움을 해쳐 마음이 아팠다.
배에서 내려 숙소를 정하고, 주민을 통해 윤선도유적지, 공룡알해수욕장 등 볼거리에 대한 얘길 듣는다. 
저녁엔 민박집에서 이웃들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데 우리도 불러줬다.
주인집 아주머니가 막걸리 안주로 구운 '줄돔'을 반 토막 뚝 내어주셔서, 얼떨결에 받아먹었는데 맛이 일품이었다.
여행 다음날에는 윤선도 유적지를 관람하고, 공룡알해수욕장으로 이동하는데 좌측은 수목이 우거진 돌산, 우측은 20여m의 절벽 아래 파란해변이 거울처럼 맑고 아름다웠다.
크고 작은 공룡알처럼 생긴 돌들이 해운대백사장 크기의 공간을 매웠고 그 위로 파도가 치는데 실로 장관이었다.
특히 우측의 돌산과 탁 트인 바다가 잘 어우러진 광경하나만으로도 휴가와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 느낌이었다.
아직도 민박집 아주머니가 쥐어준 줄돔구이의 맛과 소박한 정감이 뇌리를 맴돈다.
크고 작은 공룡알처럼 생긴 돌들이 해운대백사장 크기의 공간을 매웠고 그 위로 파도가 치는데 실로 장관이었다.
특히 우측의 돌산과 탁 트인 바다가 잘 어우러진 광경하나만으로도 휴가와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 느낌이었다.
아직도 민박집 아주머니가 쥐어준 줄돔구이의 맛과 소박한 정감이 뇌리를 맴돈다.

 

 


"전국일주 기차여행 '내일로' 이용…
 발길 닿는 대로 가다 내려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전국일주 기차여행 상품 '내일로'를 활용한 청춘들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을 하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주머니 사정에 국내여정으로 발길을 돌렸음에도 불구하고 힘든 건 매 한가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유럽여행을 계획했어요. 땡처리 항공티켓은 물론이고 여행자 숙소를 이용하는 등 최대한 경비를 줄이고 줄였지만 역시나 경비부담으로 실행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학교소식지와 친구를 통해 ‘내일로’ 상품을 접하게 됐어요.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국내에도 구석구석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프로그램을 접한 김민지(여·25)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내일로'의 기차여행으로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다<사진>.
'내일로'는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에서 발매하는 자유여행 기차 상품으로 여름과 겨울 2번에 나뉘어 만 25세 이하를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티켓 한 장(5만 6500원)이면 새마을호부터 누리호·무궁화호·통큰열차 등 KTX를 제외한 전차종 이용 가능하며, 예매·발권 후 일주일간 지역과 시간 관계없이 전노선을 무제한 이동·여행할 수 있다는 이점상 불경기인 요즘에는 대학생들 사이에선 1순위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인이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사진2>'을 토대로 동해안 줄기를 타고 기차여행을 했어요. 처음에는 강원도에서 부산으로, 광주·목포를 지나 서울 순으로 전국일주를 목표했지만 유효기간이 일주일이어서 도중에 포기해야 했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 볼 생각 이예요."
김씨는 이번 여름휴가 기간 동안 '구름 따라 삼천리'라는 테마로 충청·남해안 방면에 '힐링' 여정을 계획 중이다.
말 그대로 발길 닿는 대로 원하는 역에 정차해 마을답습 등으로 지역정취를 느끼고 다시 기차로 이동하는 무계획 일정이다.
그는 "생소한 기차역은 물론 처음 들어본 마을도 많더라고요. 유명도시보다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지역을 탐험하고 싶고 이번 일탈로 그간 쌓여있던 스트레스도 풀어낼 생각"이라며 "청년실업 100만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힘들 청춘들이 '내일로'를 통해 전국 산과 바다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젊음과 열정을 만끽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재인기자 koderi@gyotongn.com

 

 

 

 


"모이면 모일수록
 바캉스 지출이 내려가요∼!!"





서울 길음동에 살고 있는 이혜림(31·사진)씨의 이야기다.
그녀는 기아가 서울 내지 서울 근교에서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번 구장을 찾아가 응원할 정도로 열혈 팬이다.
기아 열혈팬답게 이번 여름 휴가는 광주 홈 구장을 다녀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매번 원정 경기만 보니깐 남에 집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기아 팬으로서 한번 정도는 홈에서 응원해야겠다는 응어리를 풀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막상 내려가려고 했더니 KTX, 고속버스를 이용하더라도 교통비로만 10만원(현지 교통비 포함)이 넘는 예산이 책정됐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알뜰하게 휴가를 즐기고 싶었고,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자신처럼 서울 시민들 중 기아 홈 경기를 보러가는 사람을 찾아 단체로 다녀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기아팬클럽 카페에 서울에서 광주로 기아 홈 경기를 보러갈 사람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녀의 생각은 원래 친한 회원 4·5명과 카풀 방식으로 광주를 다녀오려고 했는데 무려 16명이 지원한 것이다.
다들 광주 홈 구장에서 경기를 보고 싶었는데 거리도 멀고, 경제적 이유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혜림씨는 팬카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단체 응원을 이따금씩 하는데, 그 때 친해진 회원들도 참여하겠다고 밝혀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회비는 1인당 20만원씩을 걷기로 했다.
공동회비로 차를 대여하고, 숙박과 식대까지도 걷은 회비로 충당해도 충분한 액수였고, 다들 알뜰한 여름 휴가와 평소 와보고 싶었던 광주 홈 경기장을 방문해서 만족스러워했다.
정규호기자@gyotongn.com

 

 

 

"걸으면서 생각하는 '역사여행'
 현명하고 똑똑한 스마트 휴가" 

    <나은정(37·회사원)씨>



최근 삶이 무의미하고, 헛되이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곤 한다. 그래서 얼마 전 잠시라도 따분한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 평소 관심 있는 역사 현장을 찾아 무작정 집을 나섰다.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설렘 한가득, 서울 남부터미널로 향했다. 그리고 2시간여 걸려 도착한 곳은 부여 시외버스터미널. 편하게 움직이기 위해 운동화에 편한 복장을 착용한 나는 드디어 백마강 낙화암에 이르렀다.
백마강이 한눈에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낙화암. 다소 무더운 날씨였지만 과거 치열했을 역사의 현장을 가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다.
흔히들 의자왕의 삼천 궁녀들이 이곳에서 죽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곳에서 죽은 여인들은 백제의 궁녀들도 있었지만 많은 수가 백제의 일반 여인들이었다.
궁녀를 비롯해 백제의 수많은 여인들이 이곳 백마강에서 "당나라 군사에게 치욕을 겪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겠다"며 치마를 뒤집어쓰고 절벽 아래로 떨어졌고, 먼 곳에서 본 그 모습이 마치 꽃잎이 떨어지는 듯하다 하여 '낙화암'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드넓은 백마강을 위에서 찬찬히 내려다보며 당시의 그 모습을 그려보았다. 문화적으로 위대했고 찬란했던 백제의 마지막 슬픈 역사 현장을 바라보니 숙연한 기분마저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낙화암에서 절개를 지킨 궁녀들과 한 많은 백제 여인들을 만나고 온 듯하다. 그래서 나는 머지않아 여름휴가를 맞아 의미 있는 역사여행을 또 가고자 계획하고 있다.
해마다 바캉스 시즌이면 바다나 계곡을 찾아서 많은 사람이 몰리는 통에 가는 곳마다 정신이 없다.
각종 바가지요금에 기분이 상하는 것은 물론 해외여행이나 워터파크 같은 곳을 한 번 가려 해도 비용부담이 커서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 나는 또 나름대로 알차고 현명한 여행을 하려한다.
가끔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걷고 생각하면서 하루 동안 역사를 둘러보는 알뜰 여행도 의미 있고 멋스러운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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