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47주년 특집] 부산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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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7주년 특집] 부산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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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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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사랑, 부산의 아름다움을 품은 '광안대교'


물동량 수송, 교통난 완화, 관광 명소까지 '1석3조'
해운대, 수영만, 용호만 등 일대 스카이라인 '장관'
박수건달, 해운대, 간첩, 태풍 등 영화에 '단골배우'
'브리지 오브 부산, 세계 명품화' 프로젝트 추진 중


부산의 명물 광안대교가 개통 10년 4개월여 만에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수송과 도심 교통난 완화라는 목적 달성과 함께 '관광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789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1994년 공사에 착공, 2002년 12월 완공한 뒤 2003년 6월 통행료를 받기 시작한 지 10년 4개월여 흘렀다.
광안리해수욕장 앞을 가로질러 수영구 남천동 49호 광장과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잇는 길이 7420m의 복층 다리다.
광안대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복층형 현수교인 이 대교는 △국내 최초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감리·시공 ▲100년 이상 견딜 수 있도록 영구적 구조물 설계(설계수명 100년, 기대수명 200년) ▲진도 9를 견디도록 한 내진설계 및 평균 풍속 45m, 순간 최대풍속(돌풍) 78m의 내구성 ▲2012년 미국 CNN 선정 한국 명소 4위 등 숱한 기록과 명성을 남겼다.
광안대교가 부산에 미친 직·간접 효과를 되돌아본다.

 
◇ 항만물동량 수송 증가

수영구 남천동에서 해운대까지 거리가 자동차로 30분에서 5분 정도로 단축됐다.
항만물류도시라는 특성 탓에 그동안 부산 도심을 통과하던 수많은 수출입 물동량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과 일반 화물차량이 광안대교를 이용하면서 부산의 주요 정체지역 통행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통행량은 개통 첫 해인 2003년 1227만5000대에서 2004년 2151만4000대로 2000만대를 넘어섰다.
이후 2007년 2459만3000대, 2009년 2664만8000대로 꾸준히 증가해오다 7년만인 2011년에는 3000만대를 돌파해 3155만5000대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통행량으로는 2003년 3만3000대에서 2013년 현재 9만대로 증가했다.
이는 예측 통행량의 95% 수준이다.
통행료 수입은 2003년 121억원에서 2005년 200억원, 2008년 385억원, 2012년 417억원으로 늘어왔다.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 137억원을 빼면 순수익이 279억원으로 집계됐다.
광안대로에서 얻은 수익은 부산의 주요 간선도로를 보수하거나 적자인 민간투자도로의 MRG(최소운영수입보장)를 보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부산세계불꽃축제, 해맞이행사, 자전거페스티벌,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축제, 부산바다하프마라톤 등 지역의 대표적 행사가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잇따라 개최돼 부산 관광의 명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수교를 도시정면(광안리 해변)에서 바라볼 수 있는 교량으로는 국내 유일하다.
특히 인근 해운대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광안리해수욕장, 수영만, 용호만 일대의 스카이라인도 바꿔 놓으면서 부산 시민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빼어난 자태와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있다.
개선된 접근성, 풍성한 볼거리가 증가한 덕분에 광안리해수욕장 이용객은 올해 994만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안대교를 바탕으로 2005년 APEC 기간 처음 열린 불꽃축제는 연간 국내·외 관광객 130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9회째로 '50년의 사랑, 부산!'을 주제로 오는 25일 '전야콘서트', 26일 하이라이트인 '멀티불꽃쇼'가 펼쳐진다.
직할시 승격 50주년을 특화된 스토리텔링으로 이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이아가라 불꽃과 광안대교 아래로 수초마다 떨어지는 삼색컬러 이과수불꽃을 최초로 선보일 계획이다.
광안대교는 영화촬영의 명소이기도 하다.
부산영상위원회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에서 촬영한 장편극영화 331편을 분석했더니 가장 많이 등장한 장소가 광안대교로 나타났다.
박수건달, 해운대, 간첩, 태풍 등에 '출연'했다.
해운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에 호텔·백화점과 고층빌딩이 줄줄이 들어선 것도 광안대교의 후광 효과라는 분석이다.
또 수영구 남천동과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상가와 음식점의 매출이 늘어나고 민락동 주변 횟집 매출 신장에도 한 몫하고 있다.
광안대교 조망권 확보에 따라 주변 아파트 가격도 10∼20% 차이를 보고 있다.
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최우수에 선정됐으며 부산의 상징물 1위(부산시 설문)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2012년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선중 4위에 선정했다.

◇ 향후 기대효과

광안대교는 앞으로 부산 해안순환도로 개통과 함께 다시 한번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52㎞에 이르는 해안순환도로망의 출발점이자 항만 물동량 수송의 중심이다.
내년 4월 북항대교(가칭)가 완공되면 광안대교∼북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거가대교를 질주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광안대교에서 거가대교에 이르는 7개 해상교량을 세계적인 명품 교량으로 만드는 '브리지 오브 부산(Bridge of BUSAN), 세계 명품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장귀봉 광안대로사업단 교량운영팀 과장은 "광안대교의 교통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서 내년 4월 북항대교가 개통돼 해안순환도로망이 완성되면 항만 물동량과 이용객이 크게 늘어나 하루 평균 통행량 '10만대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부산시의 세계 명품화 프로젝트가 부서간 의견 조율과 예산을 확보해 본격 추진돼 완료될 경우 광안대교의 관광적 가치가 크게 높아져 부산이 '통과하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는 관광지'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는 등 위상과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영근기자 ygyoon@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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