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수요예측의 어려움 회고·반성 및 시사점
상태바
교통수요예측의 어려움 회고·반성 및 시사점
  • 관리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4.0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예측, 성장률예측, 날씨예측은 물론 운세예측등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짜릿하기도 하지만 씁쓸한 결과가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 최근의 교통수요분야가 그러하다. 교통수요란 파생수요 (derived demand) 이며 그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이란 점에서 경제학적 수요와는 다르다. 쉽게 교통수요는 도로에서는 하루 차량대수로 철도에서는 하루 탑승객으로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은 미래의 교통시설을 계획함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인 기초자료로서 예측 대상이다. 즉, 교통계획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통수요를 정확히 예측할수록 좋다.

 교통수요를 잘 예측하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전술한데로 교통수요는 파생수요이기 때문에 파생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이 우선 잘 예측되어져야한다. 통상, 인구, 토지이용, 경제적요소, 기타 교통체계의 변화 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이러한 입력요소들이 교통수요예측프로그램이라는 블랙박스에 잘못 입력되면 요소가 가지는 부정확성이 확대 재생산될 소지가 많다. 물론 블랙박스를 다루는 교통수요전문가들은 철저히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관련된 내부의 모형들을 정산하고 활용하여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교통수요예측의 핵심이 되는 이러한 입력변수들이 사뭇 잘못 예측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위말하는 블랙박스 및 그안의 모형들도 완전치 않은데다 입력변수역시 완전치 않고, 그것을 운영하는 수요예측 전문가의 태도 역시 또한 문제였다. 물론 인구를 잘못 예측한 사례도 많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정관수술을 한자는 예비군훈련을 면제해준다던지 모두가 인구를 줄이려는 시도의 일면이었으나 현재 되돌아보면 우습기도 하다. 날씨예측도 엉터리인 경우도 많다. 다만 교통수요예측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결과가 남아서 현재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잘못예측된 날씨가 지나가고, 저 추정된 인구도 잊혀지고 하나 수요예측의 기반이된 교통시설은 특히 경제적 댓가를 치르면서 남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위험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고 완전치 않은 모형/블랙박스와 입력변수를 가지고 30년이상의 장기적인 시점의 수요를 구체적 수치로 제시해야만 하는 매우 어려운 공학적, 경제학적 퍼즐이다.

이러한 잘못의 원인은 우선 연구를 수행한 기관의 전문가의 문제이다. 게다가 예측치와 실제치의 괴리를 가져오는 몇 가지의 입력요소로서 한번쯤 상기되어야하는 교통체계의 변화가 있다. 실로 15-20여년전에 수행한 연구싯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예를들어, 용인경전철의 경우 이를 타고 기흥역에서 환승하여 서울등으로 갈 수 있는 사람들은 현재 이보다 싸면서 시간도 적게 걸리는 BRT를 타고 모두 서울의 강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는바 과거에 현재와 같이 고속도로전용차로 및 BRT의 확립등을 예측할 수 없었고, 대중교통 요금체계의 통합등은 가히 전문가도 예측할 수 없는 그러한 사항이었다. 분당선등의 공사지연등으로 인한 환승의 지연등도 또다른 이유이다.

사실 수요예측의 결과치는 선진국의 경우도 정확도가 매우 낫다. 대부분이 과대추정이 많다. 다만 사회가 안정된바 인구, 토지이용등의 외부입력요소가 다소 안정적이다. 따라서 결과도 다소 안정적이며 무었보다도 결과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모든 것을 B/C의 결과로만 해석하려는 우리와 달리 결과치는 참고자료가 되며 경제적, 정책적 결과를 종합하여 사업의 수행을 결정하는 전체적인 의사결정의 틀이 우리와 사뭇다르다. 따라서 수요예측의 결과를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다르며 다만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은 용인경전철은 1조원 이상의 주민세금이 낭비된 사업이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주민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했고 전·현직 용인시장 및 담당공무원, 경전철용역을 맡은 한국교통연구원 및  연구원을 고발했다. 향후의 소송을 지켜봐야겠지만 전문가나 정치가나 모두 반성을 해야함은 부인할 수 없다. 수요예측의 결과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져야한다. 인구, 날씨예측과 같은 것도 아니고 점쟁이의 점과 같은 것도 아닌, 입력요소와 모형등의 정교함이 모두 필요함은 물론 이를 운용하는 예측전문가의 경험과 기술이 아울러 필요하다. 이제 소송의 결과와 무관하게 최근의 경전철의 추진에서 노정된 수요예측의 문제점은 해결되어져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보다 정교한 입력자료 (OD등)구축, 연구용역비의 현실화 및 제도화등 미리 전제되어야하는 요소들이 해결되어져야한다. 

우리국민들도 새로운 교통수단을 탈 권리, 누릴 권리가 있다. 소득이 증가하고 기호가 달라지는데도 계속 버스, 전철, 택시만을 강요당할 필요는 없으며, 국가와 지자체는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경전철등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용인, 김해, 의정부 모두 그러한 시도를 한 도시이다. 향후에도 교통수요예측이 그러한 대세를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지속가능한 무인, 친환경교통수단이 도래하면 지자체는 버스노선도 정리하여 이를 유도하고 하는 친신교통정책을 펴야함에도 그러한 노력도 미비했다. 이제 어느 정도의 과거의 과오는 가리되 향후에 벌어질 많은 미래예측에 모두가 한발 물러서 어디를 먼저 고쳐야할 것인지 돌아볼 때이다.
<객원논설위원·아주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