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연합회 정상화는 외형적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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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연합회 정상화는 외형적 봉합”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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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연합회는 환골탈태해야 한다.”
30여년 이상 자동차정비업을 운영해온 서울지역의 업계 원로들이 최근 전국자동차정비연합회 및 집행부에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서울․경기․인천 등 7개 조합이 ‘연합회 탈퇴’를 철회하고, 하나의 연합회를 구성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근본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즉 연합회 기능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각 시․도조합의 힘이 연합회에 집중되지 않는 한 이는 ‘외형적 봉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연합회 탈퇴’ 사건은 연합회장 및 각 시․도조합 이사장 등 단체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단체 집행부가 조합원들과 뜻이 맞지 않을 때는 언제라도 ‘판을 깰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7개 조합이 연합회 탈퇴를 강행하면서 빚어진 집행부의 감정싸움으로 연합회 회장 및 집행부를 무력화시키는 등 대외적으로 업계 위상이 추락한 것에 대한 책임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원로들은 특히 이번 총회에서 결의된 ‘비례 대의원제도 도입’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원로는 “대의원제 도입 자체는 단체 민주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각 시․도 조합 이사장이 직접 선임하는 대의원제는 의미가 없다”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는 연합회 집행부에 참여하는 대의원들은 정비업에 대한 지혜, 상식, 철학 등 모든 면에서 조합원들에게 인정받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반드시 총회에서 선출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현재 구성돼 있는 연합회 회장단은 수도권 조합이 배제되는 등 지역 정서적인 면에서 불균형이 심하다며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분명 타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직 이사장이 연합회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의 한 원로는 “앞으로 전국 조합원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연합회가 되기 위해서는 서울조합을 비롯, 연합회를 탈회했던 6개 조합 이사장들은 현 집행부와 감정 대립을 접고 업계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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