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교통안전, 그래도 무관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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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존 교통안전, 그래도 무관심할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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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 포털에 올려진 교통 관련 주요 뉴스 가운데 인천 스쿨존에서의 화물차와 레미콘 트럭에 의해 한 학교 어린이가 같은 날 두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지난해 법까지 고칠 정도로 스쿨존 교통사고의 처벌을 강화하는 등 어린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웬만큼 자리를 잡는가 했는데, 이번 잇따른 사고는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간 듯 허탈하기 짝이 없다.

되짚어 보면, 스쿨존 교통사고란 예방이 복잡할 리 없는 것이다. 전국 어디를 가나 스쿨존에 진입하기 직전에는 반드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입간판과 노면표지 등이 즐비해 누구든 이를 못 보고 지나쳤다고 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리고 운전면허를 소지한 사람이라면 단 한명도 스쿨존에서는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해야 한다는 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사고는 계속 나고 있고, 아까운 어린이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와 같은 비극이 반복될까. 명확한 사실은, 사고 운전자에게 어린이 안전에 관한 기초적인 의식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알면서도 안전에 유의하지 않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는 운전자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좀은 다른 이야기지만,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경찰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다면 당연히 어불성설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렇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이것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그래서 특별경계령 같은 것이 내려졌는데 바로 그 직후 다시 경찰관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고 한다. 그것도 특정 지역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면,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안전에 기본조차 안 돼 있는 운전자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은 일리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거의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두 사안을 이렇게 연결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두건의 문제 행위는 다름 아닌, 행위자의 습관이라는 무서운 질병이 원인이라는 점이다. 그렇다. 한번 습관이 들면 매우 고치기 어려운 것이 운전이라고 한다. 그래서 알면서도 반복하다 마침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고 마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범죄에는 관용이란 존재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을지 모를 나쁜 습관이 이번 기회에 완전히 달아나게 법에 따라 엄격히 처벌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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