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새로운 철도 미래 20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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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상 교수의 열린 철도] 새로운 철도 미래 20년을 향해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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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이 되는 해로 그간 고속철도는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이동에 큰 도움을 주었다.

첫 번째 가장 큰 변화는 국민들의 철도에 대한 인식으로 철도가 중요한 SOC로 자리매김했으며 탄소 중립사회의 핵심적인 교통수단이 됐다.

두 번째로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이 2시간 이내의 생활권이 되면서 국민의 삶이 편리해졌다. 전국 어느 곳이나 200㎞/h이상의 철도교통의 혜택을 누리게 됐고, 고속철도역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이내인 곳이 전체 국토면적의 90%에 달하고 있어 철도를 통한 이동권이 확보됐다.

세 번째로는 고속철도 발전은 우리나라 철도 수준의 연속성으로 이해될 수 있다. 기술의 발전, 철도인들의 능력 향상, 해외철도를 보는 시각, 미래계획 등 고속철도의 개통과 운영은 철도발전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로는 우리나라 고속철도의 성공은 물류비 감소, 안전과 환경에서 철도가 우위에 있음을 입증하고 교통 SOC를 철도 중심으로 바꾸었다.

마지막으로는 고속철도를 통한 철도인 육성과 관련 산업발전과 투자확대다. 철도가 도로예산보다 많은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발전과 함께 앞으로의 미래는 더욱 불확실해 지금부터 미래를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첫 번째로 교통분담률의 정책적 목표를 정하고 물류 활성화, 고속철도 표정속도를 높여야 한다.

최근 국가철도공단에서는 탄소 감축과 사회적 비용 감소를 위해 철도분담률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객 수송분담률의 경우 2030년에 35%, 2050년에 40%를 담당해야 하고 화물수송은 2030년에 15%, 2050년에 17%를 달성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목표치는 현재 수준을 매우 뛰어넘는 것이지만 환경과 에너지 문제 등을 고려할 때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수치이다.

물류의 경우도 현재 연간 철도화물 수송량이 3000만톤 미만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2004년 고속철도 개통 당시 기존선은 화물 위주로 활용해 경제성을 높인다는 논리였지만 지금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철도화물 활성화를 위해 정책적인 투자와 법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한편 표정속도의 경우도 최근 KTX 청룡이 최고속도 320㎞이지만 전 구간 평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이는 일부 열차라도 정차역을 줄여서 열차운영의 다양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는 철도가 인구문제 해결에 기여하도록 컴팩트시티 개념을 도입해 역세권 등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역에 어린이 놀이터, 유치원 등을 유치하고, 다자녀 철도이용자에게 혜택을 부여하고, 역을 중심으로 한 개발과 부대사업 활성화로 역의 르네상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 경우 역 중심의 생활권으로 출퇴근의 편리성, 육아에의 도움, 상권 활성화로 지역 경제의 재도약이 기대된다.

세 번째로는 운임 관련이다. 고속철도 개통 이래로 운임은 거의 동결수준으로, 낮은 운임은 국민들의 이동을 매우 편리하게 해 주었다.

현재 고속철도 운임체계는 정차역의 유무에 관계없이 동일구간은 동일하며, 최고운임과 최저운임의 차가 15% 정도로 비탄력적이다. 이제는 미래를 내다보고 운영자는 본격적인 YMS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구간별, 속도별, 시간별 운임체계를 통해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이용자의 필요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간가치와 이동수요에 기반한 요금체계의 구축과 이를 위해 표정속도를 고려하고 중간 정차역 수가 많을 경우 할인제도의 도입과 함께, 승차율 기반의 첨두/비첨두의 할증·할인정책을 생각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운임의 현실화와 함께 시장가격을 반영한 운임체계를 구축, 가격의 수요 탄력성을 고려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네 번째로는 열차운행이다. 이용자 중심으로 철도 인프라를 개편해야 하는데, 간선과 지선을 명확히 구분하고 지선 간의 운행을 확대해 혈관과 같이 철도운영의 효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마케팅 개념의 수익 극대화 전략 도입이 필요하다. 고속철도 이용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의 도입이다. 예를 들면 월별 이용수입에 관계된 변수는 승차권 종류, 출발과 도착지, 이용횟수, 성별, 연령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최근 3년간의 월별 수입에 가장 유의미한 영향 변수로는 남성의 경우 이용횟수(Trips)와 이용거리로, 연령별 이용횟수는 40대와 50대가 유의미한 관계로 나타났다.

최근 GTX의 도입과 지방의 광역급행철도 도입 등을 포함해 전국적인 철도망사업은 활성화될 것이며 미래 20년은 과거보다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의 시기로써 적극적인 정책과 전략으로 철도 시대를 활짝 꽃 피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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