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가 패턴 달라져야 한다(서울시립대 손의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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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가 패턴 달라져야 한다(서울시립대 손의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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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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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떠날 수 있고 찾아갈 곳이 있으며, 그 곳에서 아름다운 자연, 맛있는 음식, 그리고 정다운 사람들과 함께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주말 여행이 보편화면서 고속도로와 기존의 유명관광지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어렵게 확보된 여가시간이지만 그에 따른 적절한 후속대책과 수용태세 등의 미흡으로 여가의 긍정적 기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즉 변화하는 수요에 공급이 적절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여가는 특별히, 가끔 있는 이벤트가 아니라 항상 즐길 수 있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정착해 가고 있으며, 특히 주말형 여가패턴에 부응하는 대안이 따로 필요하다. 예를 들자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농촌전통마을 문화체험을 꼽을 수 있다.
농촌전통마을은 마을의 고유한 전통문화와 습속을 발굴하여 도시민에게 소개하고 체험하게 하는 학습의 장을 마련하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고 독특한 농촌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마을이다. 불결하고, 불편하고, 비생산적이며, 머무르고 싶지 않은 곳이 농촌이 아니라, 깨끗하고 아름다운 전원풍경과 전통놀이 등 고유의 멋이 어우러진 곳이다.
계절마다 맛깔스러운 향토음식과 향토주를 즐길 수도 있으며, 넉넉하고 후덕한 인심과 소박함이 각박한 도시민의 심신을 어루만져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2003년 7월 현재 전국엔 각 지역특성에 따른 다양한 테마를 가진 농촌 전통테마마을이 18개가 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1리 옥산 세심마을의 경우를 보면, 조선 5현의 한 분인, 회재 이언적 선생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전통적인 농촌마을로서 아름다운 경관과 옥산서원, 독락당, 정혜사 13층 석탑, 천연기념물인 중국 주엽나무 등 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후손들에 의한 전통적인 문화유산 관리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제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효율적이지 못하여 급속한 도시화 물결 속에 점점 더 퇴락해 가고 있는 실정이지만 옥산마을은 아주 특별하다.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모두가 합심하여 옥산마을만의 특징인 풍부한 문화유산과 현지농업을 접목시켜, 문화체험 농촌 전통테마마을인 옥산 세심마을로 새롭게 탄생시킨 것이다.
즉 농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농업을 관광자원으로, 한 번 더 활용함으로서 방문객에게는 여가 공간으로서의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고 아울러 세심마을엔 지역 소득증대, 지역문화유산의 보존 및 가치증대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체험활동으로는 영농, 전통헬스, 먹거리, 고기잡이, 역사체험 등이 가능하며, 계절별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예절교육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삶과 학문을 소재로 한 생애, 시속에 담긴 삶을 접할 수 있고, 민박은 위생적인 화장실, 욕실을 갖추고 담백한 향토음식과 고향집처럼 편안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인정이 넘치는 민박이 넉넉히 확보되어 있다.
그밖에 특산물 장터에서는 묵김치, 시금장, 세고디곶감, 민내마을 야콘, 표고버섯, 청정미나리, 산나물 등 세심마을 만의 특산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앞으로 주말 여가는 유명관광지 중심의 홍수 현상에서 탈피하여 생활의 한 부분으로 편안하게, 언제나 찾을 수 있는, 테마중심의 주말여가 패턴을 만들어 가야 한다. 따라서 지역 주민들이 살아온, 그리고 현재 살고있는 모습 그 자체가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농·산·어촌의 자연과 조화로운 농촌 생활환경(amenity)을 조성하여 도. 농간의 상호보완 형태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야 한다.


서태양 동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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